[발행인 칼럼] 애정결핍이 불러온 ‘관태기’
[발행인 칼럼] 애정결핍이 불러온 ‘관태기’
  • 편집국
  • 승인 2016.06.2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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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인 정대윤 편집국장

[뉴스토피아 = 편집국] 소모적인 인관관계에 ‘관태기’를 겪는 젊은이들.
‘양보다 질’의 인간관계를 만들 뿐이라고는 하지만 이면에서는 신뢰하기 힘든 사회적 책임도 크다. 기성세대와 달리 무한경쟁 속에서 유년기를 보낸 이들에게 인간관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외로움’과는 다른 ‘편리함’ 때문이다. 한마디로 ‘사람이 귀찮다’는 것이다.


취업준비가 목표가 되어버린 20대 대학생들의 생활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부지런하고 바쁘다. 졸업할 무렵에서야 발등에 떨어진 불로 여겨지던 취업은 이들에겐 작은 씨앗이기 때문이다. 대학 입학한 이후부터 씨앗을 심어 물을 주고 잘 키워야 졸업을 앞두고 꽃을 피워 졸업 후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게 현실이 돼버렸다. 새삼 20대 시절을 돌이켜보면 나름대로 열정이 있었다 자부하면서도 부끄러워질 정도이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혼자서도 잘 노는 젊은이들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도 생겨났다. 스마트폰을 하루 종일 들고 사는 것이 일상인 이들에겐 온라인상의 인간관계가 더 편하고 유용하게 쓰인다.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유전자를 가진 필자는 새로운 IT기종이 생겨날 때마다 숙제를 하는 기분이다. 그럴 때면 평소에 업무에 서툴러 답답함을 느꼈던 대학생 인턴직원이 그렇게 존경스러울 수가 없다.
 

왜 혼자가 편할까? 이는 정보화 사회가 되면서 나타난 회피형 인간, 즉 과잉 정보로 타인과 접촉하는 시간을 빼앗긴 것이란 연구결과도 있다. 관태기를 겪는 젊은이들에게 친밀한 관계가 없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사람사이에 친밀해지는데 있어서 감정이나 기분을 의식적으로 표현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것은 어느 정도 연습이 필요한 부분이다. 때문에 마당발이라 불리는 이들은 이러한 표현에 능숙하고 소통을 잘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결혼에 대한 필요성도 느끼기 힘들 것 같다. 막상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에 대한 양육태도 또한 소극적일 수도 있다. 인간은 혼자서 살 수 없는 동물이다. 진정한 인간관계를 원하지만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드는 것을 꺼린다? 어쩌면 그에 따른 책임이나 의무가 부담스러운 것은 아닌지 되묻고 싶다. ‘나는 자연인이다’라며 산속에 홀로 지내는 중년의 아저씨들의 사연처럼 인간관계에 상처를 입었던 것은 아닌지도 궁금하다.
 

인간관계가 소모적인 것이 아니라 소모적인 인간관계를 피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구더기가 무서워 장 못 담근다’는 속담처럼 불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새로운 인간관계 속에서 맛깔나는 장맛을 만들어 내길 바란다.
앞날에 닥칠 실패를 염려하는 마음에서 오는 ‘관태기’가 나중에는 더 큰 애정결핍을 줄 것이다.


[뉴스토피아 = 편집국 / ntpress@news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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