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알파고 : 국회 = ?
[발행인 칼럼] 알파고 : 국회 = ?
  • 편집국
  • 승인 2016.03.26 20: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발행인 정대윤 편집국장

[뉴스토피아 = 편집국]  최근 치러진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알파고의 맞대결로 ‘바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바둑을 전혀 두지 못하던 이들까지 끌어들인 것은 ‘인공지능’과 더불어 예측할 수 없는 결과에 대한 막연한 궁금증도 있었을 것이다. 대결이 시작되는 매회 마다 전 세계인들이 궁금해 했고, 이제 또 어떤 분야들에서 인공지능과의 대결이 펼쳐질지 기대하고 있다.

세기의 바둑천재인 이세돌 9단을 4:1로 이긴 ‘알파고’의 수준이라면 정치에 훈수를 둘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바둑에서 훈수를 둘 수 있으려면 일단 ‘바둑’을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가능한데, 바둑 9단인 사람에게 바둑에 갓 입문한 사람이 ‘훈수’를 두면 건방져 보일수도 있겠다. 흔히 살림을 잘하는 주부들에게 ‘살림 9단’, 눈치가 빠른 사람에게 ‘눈치 100단’ 등의 표현을 쓰는 것은 잘한다는 칭찬이다. 그럼 우리나라의 ‘정치 9단’은 누굴까?

중국정치에는 ‘원로정치’, ‘훈수정치’라는 독특한 정치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우리나라 언론에서도 기사라는 이름으로 ‘훈수정치’를 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언론사에 ‘00성향이 짙다’라고 표현하는 것이기도 하다. 정치에 관심이 전혀 없지 않다면 정치판에서 경험이 많은 원로들의 훈수는 고비가 올 때마다 등장한다는 것을 이해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정치에 관심이 없거나 잘 모르는 이들에게 이러한 ‘훈수’가 혼란을 줄 수도 있다.

어찌보면 ‘훈수’는 ‘경험’과 같은 맥락이다. 경험이 많으니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세기의 첫 대결이 치러진 현장에서 아마 5단인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의 ‘바둑처럼 정치하시라’는 정치훈수에 바둑을 둘 줄 모른다는 김종인 대표는 ‘정치는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모두 맞는 말이다. 원 원내대표의 말은 바둑은 흰 돌과 검은 돌이 상생, 공존하며 모두가 승리 할 수 있는 게임이니 정치권도 흑과 백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상생의 정치를 펼친다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험으로는 정치9단인 김 대표의 말처럼 이세돌 9단의 ‘1승’처럼 새로운 변수가 필요한 게 정치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승패가 명확한 ‘대결’에서 필요한 것이다. 실제 대결에서 ‘훈수’는 다른 말로 ‘부정행위’이다. 정치에서 ‘훈수’가 허용되는 것은 대결이 아닌 국민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단순히 세력이나 권력에 사용한다면 그 훈수는 마땅히 ‘부정행위’로 간주해야 한다. 국민만을 위한 정확한 정치로 ‘훈수’를 두어도 정치를 제대로 몰라서 못 알아듣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번 총선에서 과연 나는 ‘국민 9단’인지, ‘정치 9단’인지 모두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다.


[뉴스토피아 = 편집국 / ntpress@newstopia.co.kr]


-->
  • 경기도 파주출판도시 문발로 203 사유와문장 2층
  • 대표전화 : 02-562-0430
  • 팩스 : 02-780-4587
  • 구독신청 : 02-780-4581
  • 사업자등록번호 : 107-88-16311
  • 뉴스토피아 / 주식회사 디와이미디어그룹
  • 등록번호 : 서울 다 09795
  • 등록일 : 2013-12-26
  • 발행인 : 정대윤
  • 편집인 : 남희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남희영
  • 뉴스토피아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토피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tpress@newstopia.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