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 편집국] 요즘은 부모의 재산을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고 사회에 환원하는 좋은 분들이 많습니다. 물질적인 것은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더라도 부모의 좋은 장점이나 좋은 습관은 자식에게 물려지기를 바라지 않는 부모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자식의 신체조건이나 습관이나 버릇이 좋지 않으면 농담반 진담반으로 자기 탓이 아니고 남편 혹은 부인을 닮아서 그렇다고 배우자에게 전가하기도 합니다만 어쨌거나 자식이 잘 낫던 못 낫던 그 자식은 부모의 배속에서 나온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요. 단순히 키가 작거나 잠버릇이 좋지 않는 정도라면 그냥 편하게 넘겨버려도 되련만 자식이 틱이나 ADHD가 있다면 상황은 심각해집니다.

엄마나 아빠가 틱이 있는 경우 아이에게 틱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나의 나쁜 병이 자식에게 유전이 되어서 이런 것인지 밤잠을 설치기도 하고, 아이가 ADHD증상이 있으면 아빠도 어렸을 때 저렇다가 나이가 들어서 철이 들면서 괜찮아졌다는 시어머니의 이야기를 듣기도 합니다.

과연 틱이나 ADHD는 유전되는 것일까요?

먼저 틱의 예를 들어보면 저의 연구(한의원에 내원한 틱장애 환자 292례 증례분석. 동의신경정신과학회지. Vol.20 No.1, 2009. 119-141)에 의하면 틱장애의 가족력이 약 12%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족력은 틱을 나타내는 환자의 부모, 형제 및 사촌까지를 포함한 수치인데 다시 말하면 틱이 있는 아이의 부모, 형제, 사촌 중에서 틱이 현재 있거나 과거에 있었던 비율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높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일반적인 다른 질환에 비하면 아주 낮은 수치입니다.

즉 당뇨나 고혈압 같은 성인병 뿐만 아니고 위장병이나 요통같은 일반적인 질환에 비교하여도 현저히 낮은 유전성입니다. 위장병이나 요통이 부모로부터 그 질환을 유전받았다기 보다는 식사습관이나 운동방법 등을 닮다보니 나타나는 질환으로 보는게 옳듯이 틱도 또한 틱이 유전된다기 보다는 부모의 성격이나 생활습관 그리고 현대의 생활환경에 의해서 발생된다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그러므로, 아이에게 틱이 나타났다고 하여 부모의 잘못이라고 자책하는 것은 최소한 과학적으로는 타당하지 않습니다.

ADHD의 경우는 틱에 비해서 부모의 가족력이 좀더 높은 비율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ADHD는 틱에 비해서 유병율(질환의 흔한 정도)이 높아서 서구에서도 많은 연구가 있었는데 부모가 ADHD증상이 있었거나 현재 ADHD증상을 가지고 있을 경우 자녀에게도 유의성있게 더 많이 ADHD가 나타난다는 보고가 많습니다.

실제로 ADHD아동의 부모와 상담하다 보면 ADHD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 부모를 흔히 만날 수 있습니다.물론 그렇지 않은 부모가 훨씬 더 많구요. 하지만 ADHD의 발생기전에 대한 연구를 보면 ADHD가 생기는 원인은 아주 다양하여 분만시의 뇌손상이나 임신중의 부적절한 성분의 섭취나 흡연 등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어서, 단순히 ADHD가 유전된다고 보기 보다는 틱과 마찬가지로 가정에서의 양육환경이나 학교에서의 학습환경에 따라서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즉 틱이나 ADHD 모두 질환이 유전이 된다고 자책하기 보다는 틱이나 ADHD가 가정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나 아이의 특이성을 잘 고려하는 것이 더 현명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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