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영화 ‘빅쇼트(The Big Short)’로 본 금융의 정체와 역할
[칼럼] 영화 ‘빅쇼트(The Big Short)’로 본 금융의 정체와 역할
  • 편집국
  • 승인 2016.03.14 14: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한국금융복지정책연구소 정운영 소장

[뉴스토피아 = 편집국] 영화 ‘빅쇼트’는 2015년에 미국에서 개봉된 영화로 우리나라에서는 2016.1월에 개봉된 영화이다. 이 영화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초래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배경으로 엄청난 수익을 거둔 펀드 매니저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그들의 투자 비밀은 바로 ‘빅쇼트’, 즉 가치가 하락하는 쪽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으로 주식이나 채권 등을 공매도하는 것을 말한다. 공매도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사람이 주식을 파는 거래 행위로 주가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같은 종목을 싼값에 다시 매수하여 차익을 챙기는 매매 방식이다.

영화는 4명의 펀드매니저들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 공매도를 통해 엄청난 수익을 거두는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그러나 영화 속 주인공들의 성공이 이렇게 씁쓸한 적은 없었다. 쾌거를 거두고 난 뒤 이들이 나눈 대화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우리의 선택이 옳다면 그것은 우리 이웃들이 집과 직장을 잃는 것이다. 너무 좋아하지 말고 춤추지 말기 바란다”.

인간의 탐욕을 불러일으키는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 그로 인해 지나친 이익을 챙기는 집단이 생기는 것,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불행해지는 것, 내 주변이 망해야 내가 벌 수 있는 금융거래라면 금융의 정체와 역할은 무엇일까?

금융은 원래 인류 생존에 필수적인 일을 해결하기 위해 자연 발생적으로 생겨난 것으로 ‘남음’과 ‘모자람’이 만나도록 주선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둘의 만남을 방해하는 걸림돌이 있다면 그것을 치워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래야 경제도 성장하고 금융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행복해 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본래 금융은 우리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지 사람들을 빚으로 떠밀고 생계를 위협하고 삶의 희망을 잃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이제는 금융의 정체성을 탐욕스러운 것으로 인식하고 불행하게 하는 일련의 일들을 바꾸어 나가야 한다.

돈을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계속 돈을 빌릴 수 있도록 하는 게 좋은 사회일까? 이제 거대한 그들을 향해 새로운 움직임을 시작할 때이다.


[뉴스토피아 = 편집국 / ntpress@newstopia.co.kr]


-->
  • 경기도 파주출판도시 문발로 203 사유와문장 2층
  • 대표전화 : 02-562-0430
  • 팩스 : 02-780-4587
  • 구독신청 : 02-780-4581
  • 사업자등록번호 : 107-88-16311
  • 뉴스토피아 / 주식회사 디와이미디어그룹
  • 등록번호 : 서울 다 09795
  • 등록일 : 2013-12-26
  • 발행인 : 정대윤
  • 편집인 : 남희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남희영
  • 뉴스토피아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토피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tpress@newstopia.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