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 편집국] 흔히 골프는 심판이 없는 스포츠로 알려져 있다. 골프 규정집의 가장 첫 단락에도 ‘골프는 대부분 심판원의 감독 없이 플레이 된다.’ 고 적혀있다. 그러나 골프 대회에서 경기위원(Rules Official)으로 통칭되는 심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참가 선수들은 경기 도중 룰과 관련해 의견이 일치하지 않거나 구제 방법 등 애매한 상황에 처할 경우 정확한 판정을 위해서 경기위원에게 문의한다. 이 때 경기위원은 선수들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 상황을 파악한 뒤 정확한 판정을 내려준다. 골프 규칙에 입각하여 공정한 판정을 내리는 것이 경기위원의 역할이자 책임이기 때문이다.
KPGA 코리안투어에서는 경기위원이 룰 판정을 진행한 이후 관련 사항들을 판정 기록지에 작성해 이를 판례로 남기고 있다. 룰 판정뿐 아니라 경기위원은 대회가 열리는 코스 세팅도 담당한다.
골프 대회는 매 대회마다 각기 다른 골프장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코스마다 매우 다양한 특색을 가지고 있다. KPGA 경기위원회에서는 대회 개최 한 달 전쯤 해당 골프장 답사를 통해 코스 세팅에 대한 밑그림을 그린 뒤 대회가 진행되는 주 월요일부터 본격적인 코스 세팅을 시작한다.
티잉그라운드에서 페어웨이 중앙을 향하도록 티 마커를 설정하고 페어웨이, 러프, 그린의 잔디 길이와 상태를 확인한다. OB지역과 해저드 등 위험 지역도 정한 뒤 OB지역은 흰색 페인트로 선을 긋고 워터해저드 지역은 노란색(병행워터해저드의 경우 붉은색) 페인트로 선을 그어 선수들이 플레이할 때 오해가 없도록 한다. 또한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의 핀 위치를 미리 확인하는 작업도 거친다.
대회가 시작되면 기상 상황과 바람의 강도에 따라 티 마커 조정 여부를 판단하고, 벙커 정리 상태를 비롯한 코스 상황을 수시로 확인한다. 그 중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바로 경기 진행 속도다. 경기 진행 속도는 골프 대회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선수들이 18홀을 모두 마쳐야 하나의 라운드가 종료되기 때문에 경기위원들은 각 홀별 플레이 시간을 정하고 원활한 경기 진행을 도모한다. 선수들이 매 라운드마다 경기를 마치고 제출한 스코어카드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것도 경기위원의 몫이다.
이와 같이 대회 시작 전부터 끝날 때까지 경기와 관련된 모든 부분을 책임지는 KPGA 경기위원 전원이 10일(목) 한 자리에 모였다. 경기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KPGA 빌딩에서 진행된 ‘2016 KPGA 경기위원 세미나’ 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KPGA 김태연(60) 경기위원장은 “올 시즌 개정된 룰을 다시 한 번 체크했고, 경기위원이 가져야 할 책임과 임무에 대해 강조했다. 우리는 선수들이 최고의 플레이를 골프 팬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조력자일 뿐이다. 올 한해도 우리 경기위원들은 공정성을 가지고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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