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와 ‘이세돌 9단’...패배 없는 '도전'
‘알파고’와 ‘이세돌 9단’...패배 없는 '도전'
  • 남희영 기자
  • 승인 2016.03.12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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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3rf
[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12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특별대국장에서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바둑 '알파고'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3국이 열렸다. 이 9단은 176수 끝에 불계패(기권)를 인정했다.

스포츠의 일종으로 경기를 치르는 바둑에서 기계와 인간이 맞붙었다. 바둑은 흑돌과 백돌을 바둑판 위의 점인 집에 교대로 놓으면서 집을 많이 차지하는 게임으로, 궁극적으로는 집을 많이 차지한 쪽이 이긴다. 바둑은 가로 세로 19칸으로 첫수의 경우의 수가 무려 361가지이며 게임이 진행될수록 경우의 수는 증가한다.

수학천재의 계산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실수를 하면 오답이 나올 수 있지만, 기계의 계산이 잘못되면 그것은 ‘에러’이다. 이기는 경우의 수를 정확한 데이터로 입력되어 있는 알파고를 이긴다는 것은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고 대결에 임하는 이세돌 9단이라도 질 수 있다. 더군다나 이기는 결과를 위한 완벽한 수를 두는 ‘알파고’를 이길 수 있다는 우리의 기대는 아직까지 기계에 대한 인정을 하지 않으려는 우리의 단순한 열망이었는지도 모른다.

대국 후 이세돌 9단은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많이 기대했을 텐데 경기 내용이나 결과에서 모두 무력한 모습을 보여줘 죄송하다"면서 "여러 경험이 있었지만 이번과 같은 심한 압박과 부담은 없었다. 그것을 이겨내기에 내 능력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세돌 9단은 "제1국은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어려울 것이다. 알파고에 대해 내가 오판했다"면서 "승부는 제2국에서 나왔다. 초반은 의도대로 흘러가면서 기회가 있었는데 많이 놓쳤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세돌 9단은 대회 전만 해도 5-0이나 4-1의 승리를 예상했다. 알파고에 대한 정보가 없었기 때문이다. "능력을 평가하는 데는 1~3국보다 4, 5국이 더 정확할 수 있다. 많이 지켜봐 달라"고 당부한 이세돌 9단의 새로운 도전에 더욱 기대를 해볼 필요가 있다.

앞서 1, 2, 3국이 기계가 인간에 도전한 것이라면, 남은 4, 5국은 인간이 기계를 정복하는 새로운 도전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결과를 떠나서 이번 대국은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은 모두 승자이다.


[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 nhy@news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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