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후 그를 믿는 지인의 소개로 다시 간호 일을 이어나가는 데이비드. 하지만 새로운 환자는 그의 과거를 캐내려 하고, 심지어 과거를 이용해 그가 감당하기 힘든 요구를 하기 시작한다. 영화 <크로닉>은 회생 가능성이 없는 죽음을 앞둔 말기 환자를 헌신적으로 돌보는 남자 호스피스 간호사 데이비드를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를 날카롭게 그려낸 영화이다.
이번에 공개된 본포스터는 마치 아름다운 한 쌍의 연인의 모습을 담고 있는 것처럼 보여 시선을 끈다. 하지만 실제로는 사랑하는 연인 사이의 모습이 아닌, 팀 로스가 분한 호스피스 간호사 데이비드가 극 중 첫 번째 환자인 세라를 정성껏 돌보는 모습이다.
세라는 데이비드의 도움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에이즈 말기 환자이다. 이처럼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환자와 이를 돌보는 남자 간호사의 모습을 통해 약해진 자신의 육체를 돌보는 이의 품 안에서 모든 것을 의지해야만 하는 환자와 간호사간의 내밀하고 특수한 관계를 포착해 <크로닉> 본포스터에 그대로 담아냈다. 또한 ‘삶과 죽음에 대한 가장 우아한 통찰’이라는 카피는 영화가 담고 있는 심도 깊고 묵직한 주제의 무게는 물론 칸국제영화제 각본상 수상작으로서의 영화적 완성도의 대한 기대감을 고조 시킨다.

그 동안 <저수지의 개들> <펄프 픽션> <포 룸> <피아니스트의 전설> <브로큰> <셀마> <헤이트풀8> 등의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내며 거칠고, 강한 모습을 주로 선보여 온 팀 로스는 <크로닉>을 통해 다시 한 번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로 변신했다. 죽어가는 환자들을 돌보면서 그들의 꺼져가는 삶으로 자신의 공허한 삶을 채우려 노력하는 데이비드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삶과 죽음에 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팀 로스의 새로운 변신과 삶과 죽음에 대한 가장 우아한 통찰을 선보일 영화 <크로닉>은 오는 4월 14일 개봉한다. 개봉 이전에는 마리끌레르 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어 오는 3월 16일(수) 저녁 7시 30분 CGV청담씨네시티에서도 상영된다.
[뉴스토피아 = 김선화 기자 / ksh@newstop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