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하루 평균 대화 시간이 30분 미만(전혀 없음 포함)인 경우가 전체의 30.9%나 됐다. 이는 5년 전(17.5%)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30분 미만으로 대화하는 부부는 늘어난 반면 오래 대화하는 부부는 크게 줄었다. 하루 평균 30분~1시간 대화하는 부부는 2010년 39.9%였지만 지난해 34.5%로 줄었고, 1~2시간은 26.2%에서 20.9%, 2시간 이상은 16.5%에서 13.7%로 줄었다.
특히 40, 50대 부부의 대화 부족이 유독 두드러졌다. 40대 부부는 30분 미만 대화하는 비율이 36.7%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고, 이 중 대화를 전혀 하지 않는 비율도 2.3%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부부 역시 30분 미만이 36.1%나 됐다. 반면 20대 부부는 1~2시간 미만이 36.6%, 2시간 이상이 27.4%로 전체 부부(20세 미만 제외) 중 대화 시간이 가장 길었다.
또한 3세대 가족은 5.7%로 2010년(4.9%)과 비교해 0.8%포인트 늘었다. 여성가족부는 이 같은 현상은 맞벌이 부부 증가와 연관지어 봐야한다는 분석이다. 2014년 통계청 조사에서 맞벌이 부부 비중은 43.9%였다. 이번 조사에서 맞벌이 부부가 47.5%로 늘며 이들의 육아 부담을 부모세대가 나눠지면서 3세대 대가족이 늘어났다.
실제로 3세대 가족 중 ‘부부+미혼자녀+한부모’ 형태는 3.1%로 2010년(1.0%)과 비교해 3배 이상 늘었다. 1인가구도 21.3%로 5년 전(15.8%)과 비교해 5.5%나 증가했다. 반면 부부만 동거하는 1세대 가구는 2010년 21%에서 2015년 16.6%로 4.4%포인트, 부모와 미혼자녀가 동거하는 2세대 가구는 2010년 58.2%에서 2015년 56.4%로 1.8%포인트 줄었다.
한편 초등학생 자녀 3명 중 1명은 학교 수업 후 돌봄자 없이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를 둔 응답자 중 16.8%가 방과 후 아이가 1시간 정도 혼자 있게 된다고 답했으며, 10.3%는 2시간 정도 보호자 없이 시간을 보낸다고 밝혔다. 4시간 이상도 4.3%로 집계됐다.
특히 한부모 가족의 자녀 63.7%가 학교 수업 후 돌봐주는 인력이 없어 돌봄 공백이 상대적으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34.8%가 자녀돌봄 서비스가 가장 필요한 시간대로 오후 4시~6시를 꼽았으며, 27.3%는 오후 2시~4시에 자녀를 돌봐주는 인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가족실태조사는 5년마다 실시하는 국가통계조사다. 2005년 첫 조사를 실시한 이후 이번이 3번째로, 이번 조사는 지난해 3월 17일부터 30일까지 전국 5018가구를 대상으로 한 조사발표이다.
[뉴스토피아 = 이한림 기자 / lhl@newstop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