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래샘 작은도서관’에서 열린 개국식에는 입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배철진 도래샘 ing 라디오 방송국 대표는 “마을공동체를 원하고, 만들자고 많은 이들이 말하지만 가장 중요한 소통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며 “이것이 이웃끼리 서로 관심 갖고 소통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매개체가 마을 방송이라는 점에 주목한 이유”라고 마을라디오 마련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도래샘 ing 라디오 방송국'은 아파트를 정감 있는 공동체로 만들어보자는 입주민들의 생각에서 싹텄다. 주민들이 직접 세운 마을라디오 운영 계획을 지난 3월 광산구의 ‘오순도순 광산형 아파트공동체 만들기’ 공모에 응모해 선정된 것. ‘앞으로 계속하자’는 의미를 담아 영어의 현재진행형 접미사 ‘ing’를 방송국 이름으로 삼았다.
첨단부영1차아파트 주민 20여 명은 지난 9월부터 녹음, 편집, 진행, 취재, 보도 실무를 직접 배우고 익히면서 마을라디오를 준비했다. 수도권과 달리 주민들이 마을라디오를 개국하고 운영하는 것은 광주에서는 드문 일. 이에 주민들은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도래샘 ing 라디오 방송국'을 준비했다고 한다.
한편, '도래샘 ing 라디오 방송국'은 팟캐스트 포털 사이트 ‘팟빵’에 접속한 후 ‘도래샘’을 검색하면 언제든 들을 수 있다. 현재 지난 5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시범 제작한 3개 콘텐츠가 청취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도래샘 ing 라디오 방송국'은 아파트 주민들이 기획부터 방송까지 제작 일체를 직접 하고 있다. 조만간 첨단지역을 중심으로 한 지역의 소소한 이야기와 문화 유적 그리고 이웃의 사연을 흥미롭게 제작해 1주일에 2회 정도 정기 방송 체제에 돌입할 계획이다.
9월부터 마을라디오 준비에 함께 한 손연미(41·여) 씨는 “무언가를 새롭게 배우고 익히는 것과 무심코 지나쳤던 지역의 사연과 역사를 알아가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었다”며 “마을라디오 방송이 동네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도록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주민들이 스스로의 목소리를 온전히 낼 수 있는 수단을 갖게 됐다”며 “자율적이고 주체적인 인간으로서 공동체를 제대로 꾸릴 수 있는 경계로 진입한 순간”이라고 '도래샘 ing 라디오 방송' 개국을 평가했다.
[뉴스토피아 = 김선화 기자 / ksh@newstop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