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붓다의 가르침 수행기… '스승은 붓다이시다'
[추천] 붓다의 가르침 수행기… '스승은 붓다이시다'
  • 김유위 기자
  • 승인 2015.10.05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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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명상 지도자 파욱 사야도 만나게 된 인연과 열악한 환경 속 직접 경험한 수행수기
▲ ⓒ푸른향기

[뉴스토피아 = 김유위 기자]초기불교 경전『니까야』가 우리말로 번역된 지 어느덧 10여 년이 지났다.

그 후 부처의 원래 가르침을 따르겠다며 명상을 실천하는 불자와 일반인이 우리나라에서도 부쩍 늘었고, 동남아의 이름난 수행처를 찾아 나선 이들도 적지 않았다.

이번에 도서출판 푸른향기에서 출간된 『스승은 붓다이시다』(부제: 파욱명상센터 사마타 위빠사나 수행기)는 정년퇴임 후 미얀마의 파욱명상센터를 오가며 붓다의 가르침을 배우고 기록한 김정희 씨의 6년간의 수행 기록을 담은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세계적인 명상지도자 파욱 사야도를 만나게 된 인연과 그곳에서 수행하는 치열한 과정을 담백하게 풀어간다. 수없이 좌절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수행한 끝에 귀한 결실을 얻은 재가수행자의 정진일지가 마음의 영원한 피안을 얻고자 하는 이들에게 올바른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붓다의 가르침을 따르는 수행의 길잡이

『스승은 붓다이시다』는 파욱명상센터에서 명상수행의 전 과정을 직접 체험한 재가수행자 김정희 씨의 땀과 눈물이 녹아 있는 수행 안내서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교학적인 논설이 아닌 사마타 수행과정과 위빠사나 수행과정 등, 전통적인 도제식 수행 전수의 과정을 체계적인 실습 위주로 소개함으로써 초기불교의 수행과정을 정확히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했다. 명상 수행을 직접 실천하고자 하는 이들과 정진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수행자들에게 친절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나는 이렇게 사마타 위빠사나 수행을 했다

"발우 뚜껑 위에 있는 비스킷을 집어 들었다. 무심코 입안에 넣고 깨물었다. 파삭 하는 소리와 함께 비스킷이 부서졌다. 밀가루와 설탕과 우유 맛이 입안에 퍼졌다. 순간 숨구멍이 잘못 열려서 비스킷 가루가 목을 콱 막아버렸다. 잠시 저작을 못하고 그대로 있어야 했다. 눈물이 핑 돌았다. 부스러기들이 침에 녹는 동안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 어린아이까지 눈을 속여먹으니 그것이 목구멍으로 넘어갈 리가 있겠나! 내가 잘못했다. 이러는 게 아닌데…. 잘못된 행위를 한 것이 후회되고, 이러고 있는 것이 답답하여 가슴이 콱 막혔다가 뒤집어지더니 뜨거운 덩어리가 울컥 올라왔다. 나라고 하는 위선의 탈이 벗어지고 탐욕의 허상이 벌겋게 드러났다. 이것이 나였구나!…(중략)"

모기떼가 날아다니는 파욱명상센터 꾸띠의 열악한 환경에서 수행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저자는 제대로 먹지 못해 나날이 야위어갔고, 잇몸이 부어오르고 발가락에는 종기가 생겨 진물이 나왔다. 그렇게 육체의 고통에 시달리며 ‘사람은 누구나 업의 상속자’라고 말한 스승의 가르침을 되새기던 어느 날, 여섯 살짜리 소녀가 보시한 비스킷 한쪽을 삼키다가 저자는 ‘나’라는 허상을 깨닫는다. 업을 멈추고 윤회의 사슬을 끊기 위해 죽을 각오로 임한 김정희 씨의 수행일기를 읽어 내려가다 보면, 독자는 나를 깨닫는 일이 너무도 힘겨워서 때로 한숨을 쉬기도 하겠지만, 이내 자신 안에도 깨달음을 향한 간절한 열정이 있음을 깨닫고 눈시울이 붉어지다가, 끝내는 깊은 감동과 환희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뉴스토피아 = 김유위 기자 / kyw@news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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