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목재체험교육이 미래를 연다
[칼럼] 목재체험교육이 미래를 연다
  • 편집국
  • 승인 2015.10.05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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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호양 목재문화진흥회장
[뉴스토피아 = 편집국 ] 헐벗었던 우리나라 산이 지난 40년간 꾸준한 조림을 통해 울창한 숲으로 변했고, 그에 따라 국산 목재 생산량도 증가하였다. 산림률은 세계평균 31%의 두배가 넘는 64%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산림비율이 높은 나라이다. 우리나라 산림은 혼효림으로 매우 다양한 수종이 분포되어 있으며 목재로 사용할 수 있는 수종만도 100가지가 넘는다. 아직 대경목이 되지 못해 산업용으로는 적당치 못하나 목공 재료로는 사용할 수 있는 재료는 충분하며 이를 통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지역별 특화된 목재품이 없다. 우리나라는 작은 면적이지만 지역에 따라 주요 수종이 다르다. 지역간 벌재 이용제품 인증제를 실시하여 지역별로 다른 수종의 목제품을 개발하여 특화함으로써 목제품의 다양화와 경쟁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일본은 국내목재의 소비촉진을 위해 오랫동안 재정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국내목재를 이용한 제품개발에 많은 재정지원을 하고 있다. 그 결과 목공기계산업이 발달하였으며, 높은 품질과 뛰어난 디자인의 목제품이 지역별로 많이 개발되었다. 일본의 공예품판매장을 시찰하였던 우리나라 공예전문가는 외국제품은 하나도 없이 일본제품만 전시되어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하며, 값싼 외국제품으로 넘쳐나는 인사동 거리를 한탄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 국민소득이 2만불을 넘으면서 우리생활이 선진국화되었다. 그러나 국민소득 2만불 시대의 우리 생활이 선진국과 다른 것이 무엇일까? 선진국 가정에는 있는데 우리는 없는 것은? 필자는 garage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말로는 ‘차고’라고 번역되지만, 작업실이라고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차 정비부터 집수리, 잔디깍기, 집안청소 등에 필요한 모든 장비와 공구가 갖추어진 장소로 남자들만의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기계작업에 필요한 공구가 아니더라도 최소한 목공작업용 공구는 모든 가정이 가지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신이 생각한 대로 무엇이든 만들어 볼 수 있기 때문에 새롭고 창의적인 것을 만드는데 주저함이 없다.

아파트가 대표적인 주거양식인 우리나라에서는 가정에 작업실을 갖춘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따라서 인간의 기본욕구이며 인간과 짐승을 구분하는 척도 중 하나인 ‘제작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환경에서 자란 우리 아이들에게 뛰어난 창의성, 창조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 결과는 대학교 실험실에서도 나타난다. 미국을 비롯하여 여러 선진국의 이공계 대학 실험실에는 산업체 공장처럼 온갖 공구와 가공기계가 설치되어 있어 연구에 필요한 장치를 익숙한 솜씨로 직접 제작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이에 비해 우리 학생들은 만드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완제품 기자재를 사용하여 실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고급 기자재 또한 대부분이 외국산이다. 대학 실험실에서 진행되는 연구는 결과보다 과정에서 개발된 장치들이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한 사례가 많다.

목재를 공구로 자르고, 뚫고, 붙여서 원하는 형태로 만드는 것이 목공작업으로 손과 머리를 많이 사용한다. ‘손은 밖으로 나온 뇌’라는 임마누엘 칸트의 말처럼 손을 많이 사용하면 뇌가 발달한다. 전인교육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독일의 발도로프학교는 모든 학생들에게 목공을 필수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목공작업은 집중력향상에도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목재는 친환경이며 재생산이 가능한 유일한 자원이다. 어린이도 다룰 수 있을 정도로 적당히 단단하며 가공성이 좋아 누구나 간단한 도구를 사용하여 다양한 물건을 만들 수 있다. 목재의 목리와 재색은 인공적으로 절대 만들 수 없으며, 동일한 나무에서 얻은 것이라도 똑같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보아도 지루하지 않다.

목재체험은 협동력과 집중력을 요구하고 창의성과 창조성을 높이는 활동이기 때문에 올해부터 시작하는 중학교 1학년 자유학기제의 진로체험이나, 방과후 학교와 토요학교 등의 체험프로그램으로 매우 바람직하다. 아이들이 목재체험을 통해 얻는 것은 손기술뿐만 아니라 작은 성취감이다. 작은 성취감을 맛본 사람만이 큰 성취를 이룰 수 있다.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아이들의 창조교육이 반드시 필요하고 아이들의 창조교육은 목재체험교육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출처=정책브리핑)


[뉴스토피아 = 편집국 / nwtopia@news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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