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오베라는 남자
[추천] 오베라는 남자
  • 김유위 기자
  • 승인 2015.08.13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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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하면 마주치기 싫은 까칠한 이웃 남자 오베, 그가 나타났다!
▲ 오베라는 남자 ⓒ다산북스

[뉴스토피아 = 김유위 기자] 무엇이든 발길질을 하며 상태를 확인하는 남자. BMW 운전자와는 말도 섞지 않는 남자. 키보드 없는 아이패드에 분노하는 남자. 웬만하면 마주치고 싶지 않은 까칠한 이웃 남자, 오베가 나타났다!

매일 아침 6시 15분 전, 알람도 없이 한 남자가 깨어난다. 항상 같은 시간, 같은 양의 커피를 반드시 내려아내와 한 잔씩 나누어 마신다. 커피포트에 남는 커피의 양도 언제나 일정하다. 그리고는 마을 한 바퀴를 돌며 시설물들이 고장 난 것은 없는지,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누군가 ‘고장 낸’ 것은 없는지 확인한다.

40년 동안 한 집에서 살고, 한 직장에서 30년 가까이 같은 일과를 보낸 59세 남자 오베. 그에게 31세 젊은 관리자들은 ‘이제 좀 쉴 때도 되지 않았냐’고 말하며, 이 한 마디로 오베는 자신의 일생을 바친 직장에서 쫓겨난다. 그저 ‘이전 세대’가 되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30초마다 웃음이 터지는 시한폭탄 같은 소설
시종일관 유쾌하고, 불현듯 감동적인 소설이 온다

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 오베는 스웨덴의 무명작가 프레드릭 배크만(Fredrik Backman)을 일약 스타 작가로 만든 데뷔 소설 <오베라는 남자 A man called Ove>의 주인공이다.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 까칠하고 버럭버럭 화를 내는 오베의 모습에 웃음이 나오다가도, 반년 전 떠난 아내를 그리워하며 자살을 준비하는 모습에 코끝이 찡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자살을 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를 챙기며 ‘물건 하나 제대로 못 만드는 세상’이라며, 투덜대는 모습은 또다시 배꼽을 잡게 만든다.

이웃집에 이사 온 30세 부부와 어린 딸들에게 역시 '까칠한' 이웃 아저씨이지만, 점점 마음을 열어가며 무심한 듯 챙겨주는 모습에 문득 어린 시절 할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거의 매일 티격태격하며 지내온 친구 루네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소중한 사람을 진국으로 아낄 줄 아는 '상남자'를 떠올리게 한다.

이웃집에 이사 온 ‘이상한’ 가족들 때문에 자살도 마음대로 못하는 오베. 스웨덴에서 온 이 재기발랄한 소설은 읽는 내내 터져 나오는 웃음을 멈출 수 없게 한다. 그러다가 불쑥 코끝을 찡하게 하고,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나서는 따뜻해진 마음을 어찌할 줄 몰라 옆 사람에게 ‘오베의 매력에 대해’ 말하게 하는 마법 같은 소설이다.


[뉴스토피아 = 김유위 기자 / kyw@news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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