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운동장 유해물질 논란 피해자는 ‘학생들’
학교운동장 유해물질 논란 피해자는 ‘학생들’
  • 남희영 기자
  • 승인 2015.07.06 10: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즘 축구할 만한 곳이 없어요.”

▲ ‘천연잔디’로 새단장한 인천시 서구의 한 초등학교. ⓒ뉴스토피아

[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축구공을 들고 몇몇 무리의 아이들이 한 초등학교 근처를 어슬렁 거린다. 학교근처에 사는 중학생과 초등학생들이다. 서로 바쁜 시간들을 쪼개 만나서 축구를 하던 장소인데 몇주째학교운동장 공사로 출입을 할 수 없었다. 얼핏 보기엔 깔끔하게 정리된 운동장. 평소에 주말이면 아이들로 북적이던 운동장인데 공사중이란 푯말이 붙어있다.

국회 입법조사처에 따르면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지난 `14년 7월부터 11월까지 인조잔디 운동장이 설치된 초 중 고등학교에 대한 유해성 검사 결과, 2010년 이전에 설치된 1037개 학교 중 16.7%에 이르는 173개 학교에서 중금속인 납과 발임물질인 벤조피렌이 검출됐다.

자연의 푸르름도 시기가 있듯이 ‘천연잔디’도 혹한 겨울을 보내고 나서야 다시 생기를 찾는다, 이 때문에 관리가 어려워 ‘인조잔디’로 대체하면서 사계절 푸르름을 곳곳에서 보게 됐지만 그에 따른 ‘유해성분’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09년에 1월 23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정한 140개 기관과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선정한 100개 기관을 대상으로 ‘학교운동장 조성사업’ 설명회가 코엑스에서 진행된 바 있다. ‘학교운동장 조성사업’에 천연잔디로 조성할 수 있다는 시행지침의 변경으로 인조잔디와 천연잔디를 학교장이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하는 취지였다.

▲ ▲ ‘천연잔디’로 새단장한 인천시 서구의 한 초등학교. ⓒ뉴스토피아

이는 기존 ‘학교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사업’에 천연잔디 운동장 조성사업이 추가되면서 ‘문화예술・체육교육 활성화 사업’으로 확대되어 `12년까지 4년간 총 1천개 학교에 총 5천 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는 계획이었다.

또한 `09년 당시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도 운동장체육시설 지원사업 대상지에 105개교, 26개 지방자치단체, 9개 대학 등 총 140 기관을 선정한 바 있다.

그런데 인조잔디에 안전규정은 2010년 KS규정이 만들어 졌다, 문제는 기준치가 넘는 납, 벤조피렌 등의 발암물질이 검출된 폐타이어를 사용한 2010년 이 전의 인조잔디들이다.

지난달 26일 국회사무처에 “학교보건법 일부개정” 법률안이 접수되었으나, 아직까지는 운동장의 유해물질을 관리하는 정확한 규정은 없다. 각 시도교육청마다 다시 예산을 들여 인조잔디를 걷어내고 ‘천연잔디’로 교체하는 등의 개보수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십 여년 전에는 학생들이 직접 잡초를 뽑아가며 관리하고 뛰놀던 학교 운동장.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세련된 운동장을 만들어주고자 노력했지만, 정작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맘껏 축구라도 하며 놀수 있는 ‘공간’과 다신 오지 않을 학창시절의 ‘추억’이 아닐까?
 


[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 nwtopia@newstopia.co.kr]


-->
  • 경기도 파주출판도시 문발로 203 사유와문장 2층
  • 대표전화 : 02-562-0430
  • 팩스 : 02-780-4587
  • 구독신청 : 02-780-4581
  • 사업자등록번호 : 107-88-16311
  • 뉴스토피아 / 주식회사 디와이미디어그룹
  • 등록번호 : 서울 다 09795
  • 등록일 : 2013-12-26
  • 발행인 : 정대윤
  • 편집인 : 남희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남희영
  • 뉴스토피아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토피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tpress@newstopia.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