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하버드의 실수
[칼럼] 하버드의 실수
  • 정인호 칼럼니스트
  • 승인 2015.05.24 19: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정인호 칼럼니스트
VC경영연구소 대표, 삼성경제연구소 전문강사, 한국표준협회 수석전문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협상의 심리학』,『HRD 컨설팅 인사이트』, 『다음은 없다』, 『소크라테스와 협상하라』, 『상대와 소통하고 설득하는 법』이 있다.

[뉴스토피아 = 정인호 칼럼니스트 ] 어느 날 아버지와 아들이 축구 경기를 보러가기 위해 함께 집을 나섰다. 그런데 아버지가 운전하던 자동차가 시동이 멈춰 그만 기차선로 위에서 멈춰버렸다. 달려오는 기차를 보며 아버지는 시동을 걸려고 온갖 노력을 해 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기차는 아버지와 아들이 타고 있는 자동차를 들이받고 말았다. 결국 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죽었고 다행이 아들은 죽지않고 크게 다쳐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수술을 하기 위해 달려온 응급실 의사가 차트를 보더니 "난 이 응급 환자의 수술을 할 수가 없어. 이 아이는 내 아들이야!"라며 절규하는 것이 아닌가?​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아버지와 아들은 같은 차를 타고 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죽지 않았던가? 아! 그럼,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축구를 보러 가기 위해 자동차를 탄 아버지는 양아버지고, 응급실 의사는 친아버지가 아닌가 하고 말이다.

아쉽지만 모두 틀렸다. 그렇다면 이제 그 의사가 아들의 '아버지'가 아닌 '엄마'라는 사실을 알고 다시 읽어보라. 모든 것이 분명하고 확실히 이해가 될 것이다. 당신이 위 이야기를 의심하게 된 이유는 응급실 의사는 반드시 남자라는 편협한 시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일어난 현상의 모든 면을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곧바로 응급실 의사가 엄마라는 사실을 짐작했을 것이다.

이 처럼 우리 인간은 자기 자신이 경험하고 인지한 고정된 틀 속에서 사물을 해석한다. 그리고 그것이 맞다고 확신하고 믿는 경향이 강하다. 이는 전문가라고, 또는 지성인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 있을까? 그렇다면 다음의 사례를 살펴보자.

어느 허름한 옷차림을 한 노부부가 하버드 대학의 총장실을 찾았다. 하지만 비서는 노부부의 추리한 겉모습만 보고 총장에게 보고도 하지 않고 바쁘다는 핑계로 만남을 거절했다. 그러나 노부부는 "시간이 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대답했다. 어느 덧 해가 저물자 당황한 비서가 뒤늦게 총장을 찾아갔다. 마침내 노부부는 총장과 마주하고 앉았다.

"우리 아들이 1년 정도 이 대학을 다녔는데 하버드를 무척 사랑하고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을 매우 행복해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사고로 세상을 떠났지요. 그래서 저희가 캠퍼스 내에 건물을 하나 기증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 왔습니다."

​"아... 건물이라고요? 건물하나 세우는 데 얼마나 많은 돈이 드는지 알고 하시는 말씀입니까? 현재 하버드는 800만 달러에 달하는 건물이 들어차 있습니다."

총장의 태도에 잠시 할 말을 잃은 부인이 남편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여보! 건물 하나 세우는데 고작 800만 달러밖에 안든다네요. 그렇다면 차라리 우리가 대학교 하나를 세우는 게 낫겠어요."

당혹감으로 일그러진 총장의 얼굴을 뒤로하고 노부부는 곧장 캘리포니아로 날아가 자신들의 이름을 딴 대학교를 설립했다. 그 대학교가 바로 미국 서부의 명문이자 실리콘밸리의 산실인 스탠퍼드대학이다.

많이 배운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우리 인간은 세상을 자신의 기준으로 해석한다. 우리가 어떤 기준으로 세상을 인식하느냐에 따라 당신의 삶으로부터 얻어내는 결과물들은 결정적으로 달라진다.

세상에 대한 불평과 불만이 많은가? 뭘 해도 만족스럽지 않은가? 그렇다면 세상을 바라보는 기준을 다시 해석해보라. 작은 것에도 만족하고, 살아 있음에 행복함을...
 


[뉴스토피아 = 정인호 칼럼니스트 / ijeong13@naver.com]


-->
  • 경기도 파주출판도시 문발로 203 사유와문장 2층
  • 대표전화 : 02-562-0430
  • 팩스 : 02-780-4587
  • 구독신청 : 02-780-4581
  • 사업자등록번호 : 107-88-16311
  • 뉴스토피아 / 주식회사 디와이미디어그룹
  • 등록번호 : 서울 다 09795
  • 등록일 : 2013-12-26
  • 발행인 : 정대윤
  • 편집인 : 남희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남희영
  • 뉴스토피아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토피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tpress@newstopia.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