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으로 정국 '혼란'
MB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으로 정국 '혼란'
  • 편집국
  • 승인 2015.01.3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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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는 물론 靑까지 나서서 회고록 내용 강력 비판
▲ 이명박 전 대통령이 가족 여행 후 30일 늦은 저녁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 뉴시스

[뉴스토피아 = 편집국 ]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이 청와대를 비롯해 여,야 정국을 혼란에 빠뜨리며 정치적 파장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2일 출간될 회고록이 일부 언론을 통해 남북정상회담부터 세종시 수정안, 자원외교, 4대강 살리기 사업, 한·미 쇠고기 협상 등 민감한 내용들이 유출되면서부터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안 부결 사태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계산을 지적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남북정상회담 추진 관련 내용을 폭로한 것을 두고 청와대가 불편한 심기를 가감없이 드러내면서 전·현 정권 간 충돌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30일 오전 춘추관을 찾아 당초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갖고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유감을 표명했다.

회고록에서 이 전 대통령이 "내가 세종시 수정을 고리로 정운찬 총리 후보자를 2012년 여당의 대선 후보로 내세우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의심을 사게 됐다. 박근혜 전 대표 측이 끝까지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한 이유도 이와 전혀 무관치는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사실에 근거했다기보다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유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운찬 국무총리가 돼서 세종시 수정안 이야기가 나왔을 때 당시 박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어려움 속에서 국토 균형 발전이라는 문제를 갖고 결단을 내려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게 지금 정치공학적으로 이렇게 저렇게 해석되는 게 과연 우리나라나 국민이나 당의 단합에 어떤 도움이 되느냐"고 반발했다.

또한 회고록에서 2009년 남북정상회담 논의과정에 대해 "북한은 임태희 장관이 싱가포르에서 서명한 내용이라며 세 장짜리 합의서라는 것을 들고 나왔다"고 기술하면서 북한이 정상회담 조건으로 식량과 돈을 요구했다는 점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남북대화를 비롯해 외교문제가 민감한데 세세하게 나오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되느냐는 지적은 언론에서도 많이 있더라"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는 박 대통령이 광복 및 분단 70주년을 맞은 올해를 남북관계 개선의 적기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와중에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이 찬물을 끼얹었다는 인식으로 풀이된다.

청와대가 이처럼 불만을 가감없이 드러낸 것은 최근 연말정산 세금폭탄과 증세없는 복지 논란 등의 악재를 비롯해 지지율 추락까지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이 또 다른 돌발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을 둘러싼 파장은 정치권에서도 연일 확대되고 있다. 야당은 4대강 사업과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연일 공세수위를 높이고 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같은 사안을 놓고서 전직 대통령과 국민이 인식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재임 5년을 돌아볼 때 국민은 잘 한 일은 하나도 기억 못하는데 이 전 대통령은 잘못한 일을 하나도 기억 못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오히려 4대강 국정조사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졌다"며 여당을 향해 4대강 국정조사에 적극 참여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해외자원외교를 둘러싼 각종 비리를 언급하며 "국민의 66%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증인 채택에 찬성하고 있다. 국회에 출석해 모든 의혹을 국민에게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권 내에서는 친박(親박근혜)계와 친이(親이명박)계의 입장이 갈린다. 친박계는 이 전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회고록에 담은 것을 두고 경솔하다며 청와대와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친이계는 역사를 기록한다는 의미에서 회고록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을 계기로 여권 내 계파 갈등에 다시 불이 붙어 '친박계 대 비박(非박근혜)계' 대결구도의 원내대표 경선에까지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회고록이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기 위한 책 아니다"라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회고록에 따른 파장은 정치권 안팎에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뉴스토피아 = 편집국 / nwtopia@news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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