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트레킹 갈 때 뭘 챙겨가야 하나?
히말라야 트레킹 갈 때 뭘 챙겨가야 하나?
  • 김미주 기자
  • 승인 2014.10.08 18: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히말라야 트레킹 가야할 때 꼭 필요한 것 10가지! 두통약부터 김과 누룽지까지?!

▲ (사진제공: 저자 김영주)
[뉴스토피아 = 김미주 기자] ‘지구의 지붕’ 히말라야 트레킹은 누구나 ‘버킷리스트(Bucket List)’에 꼽을 만큼 인기 여행 테마로 떠올랐다. 등산인구 연 1500만명을 육박하는 우리나라는 더욱 그렇다. 이제는 ‘시골 계모임에도 히말라야 트레킹을 간다’고 할 만큼 예전에 비해 대중적인 여행이 됐다. 실제로 한해 인천-카트만두 직항 노선을 이용해 네팔 트레킹에 나서는 인구가 연 1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등 다른 국적의 운항 노선을 더할 경우 이보다 훨씬 더 많다.

하지만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큰 탈이 날 수가 있다. 히말라야는 고소(高所), 저압(低壓) 상태로 흔히 고소증세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히말라야 14좌 베이스캠프 트레킹(원앤원 스타일)』의 저자 김영주(40)씨가 꼽는 ‘히말라야 트레킹 가야할 때 꼭 필요한 것 10가지’를 소개한다. 그는 지난 2006년 인천-카트만두 직항 노선이 생길 때부터 히말라야에 다니기 시작해, 지금까지 약 500일 동안 히말라야를 누빈 ‘半 산악인’이다.

1 두통약
고소(高所) 증세가 오기 시작하면 만사가 귀찮게 마련이다. 이 때는 양귀비•황진이랑 같이 걷고 있어도 달갑지 않다. 그만큼 고소 증세는 히말라야 트레커의 가장 큰 ‘적(敵)’이다. 가장 흔한 증세가 두통 또는 편두통이다. 누구나, 정도에 차이는 있을 지라도 두통 증세는 동반하기 마련이다. 특히 저압저소低壓低素) 상태가 되는 새벽 2~3시에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기 마련이다. 이때 참고 견디는 것보다는 두통약을 한 알 먹고, 편히 잠드는 게 다음날 운행이 좋다. 히말라야에 갈 때 필수품으로 알려진 비아그라는 안 먹는 게 좋습니다. 부작용이 날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2 휴대용 베개
텐트 생활을 하게 되면 바닥 매트리스 못 지 않게 베개가 중요하다. 대개 산에 가면 두꺼운 우모복을 커버에 넣어 베개로 삼는 경우가 많은데, 수면에 방해를 준다. 수면 장애가 있는 사람은 더하다. 그래서 ‘히말라야 베테랑’들은 꼭 휴대용 베개를 꼭 챙긴다. 로지(Lodge)가 있는 곳으로 갔을 때는 방 안에 베개가 놓여있지만, 위생이 엉망이다. 되도록 쓰지 않는 게 좋다.

3 향초
텐트 생활을 오래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텐트 안에서 불미한 냄새가 마련다. 몸에서 나는 '짐승 노린내'인데, 정말로 맡아보면 짐승의 것과 똑같다. 이 짐승의 냄새가 침낭이나 텐트 배이면 본인의 것인데도 역하다. 자기 전에 잠깐 동안 향초를 켜두면 텐트 안 냄새를 제거할 수 있다. 꼭 히말라야 트레킹이 아니라 오토캠핑 마니아에게도 적용되는 팁이다. 물론 따로 짐꾼이 있을 경우다. 모든 짐을 메고 가는 백패커에게 무게 나가는 향초는 사치품이다.

4 찜질팩
뜨거운 물을 담을 수 있는 찜질팩을 사가면 유용하다. 기온이 떨어지는 밤에 품고 있으면 몸이 따뜻해지고, 머리가 지끈거리고 몸살 증세가 있을 때 목 뒤에 놓고 베고 있으면 뒷몸이 풀립니다. 보통 ‘날진병’이라고 하는 보온병에 뜨거운 물을 받아 쓰는데, 이 경우보다 찜질팩이 훨씬 좋다.

5 장화
장마철이 되면 길거리에 ‘패션 장화’가 넘쳐나는데, 우기 때 히말라야 트레킹을 할 일이 있다면 장화를 꼭 챙기는 게 좋다. 히말라야 ‘산거머리’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무릎까지 차는 목이 긴 장화뿐이다. 현지에서는 정화를 구입하기가 쉽지 않으니 한국에서부터 사 가지고 가는 게 좋다. 단, 장화는 우기 때인 5월 중순에서 9월 초 정도구요. 거머리는 안나푸르나 마칼루, 칸첸중가에 많고, 에베레스트 가는 길에는 거머리가 많지 않다.

6 지도와 역사책
트레킹을 나서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도 한 장쯤은 사게 된다. 네팔에서는 카트만두에서 쉽게 지도를 구할 수 있지만 티벳이나 파키스탄은 대도시에만 있으니 미리 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 대도시 큰 서점에 간다면 현지의 역사를 기록한 역사책도 한 권 사두는 게 좋다. 걷는 도중 짬짬이 보게 되면 히말라야을 좀 더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다. 현지 가이드의 설명은 ‘거의 전설 수준’이다.

7 김과 누룽지
고소(高所)에 가면 누구나 입맛이 떨어지게 돼 있는데, 이때 자신의 입맛에 맞는 건조식을 가져가면 도움이 된다. 히말라야원정대에서 필수로 챙기는 식품이 김과 누룽지다. 여행사에서 준비한 김은 질이 별로 좋지 않다. 또 운반 도중 망가지기 일쑤다. 이때 ‘김 통조림’을 한 통 준비하면 김이 망가지지 않는다. 김과 누룽지 외에 본인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챙기면 된다. 그러나 마른오징어는 금물이다. 짜디짠 맛 때문에 밥맛을 ‘똑 떨어지게 만드는 주범’이다.

8 즉석카메라
네팔 파키스탄 티베트, 어딜 가나 남루하고 헐벗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들을 보고 있노라면 만감이 교차한다. 자연스럽게 ‘저들에게 뭐 줄 게 없나’ 생각하게 되는데, 돈이나 간식을 주는 경우는 금물이다. 한 아이에게 1달러를 주면 순식간에 수십 명의 아이들이 달려들어 곤경에 처하는 경우가 다분하다. 이때 배낭 옆 포켓에서 즉석카메라를 꺼나 사진을 한 장씩 찍어 현장에서 바로 건네면 아주 좋아한다. 가족사진을 찍어줄 때, 특히 갓 태어난 아이를 안고 있는 아이 엄마에게 사진을 건네줄 때 큰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비용이 만만치 않아요. 즉석카메라 필름 한 장은 약 1달러 정도다. 이것도 절제가 필요하다.

9 도반(道伴)
혼자 걷는 것보다는 친구가 있는 게 훨씬 좋다. 히말라야에 혼자 가지 마라, 외로워질 수 있다.

10 작은 카메라
히말라야 트렉을 걸으면서 사진을 찍고, 메모하는 일은 쉽지 않다. 아니, 어렵다. 멋진 사진을 찍겠다고, 큰 카메라와 여러 개의 렌즈를 배낭이 가득 넣고 가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힘이 들어서 배낭 안에서 카메라를 꺼내지도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 카메라 짐꾼만 한 셈이다. 카메라는 어깨에 메거나 손에 들고 갈 수 있는 사이즈가 좋다. 큰 카메라는 고소증세를 불러오는 독이 될 수 있다다. 메모장도 마찬가지다. 배낭에 넣지 말고, 포켓에 쏙 들어갈 수 있는 사이즈를 준비해서 짬짬이 기록하는 게 좋다.

▲ (사진제공: 저자 김영주)

▲ (사진제공: 저자 김영주)

 
[뉴스토피아 = 김미주 기자 / kmj@newstopia.co.kr]

 


-->
  • 경기도 파주출판도시 문발로 203 사유와문장 2층
  • 대표전화 : 02-562-0430
  • 팩스 : 02-780-4587
  • 구독신청 : 02-780-4581
  • 사업자등록번호 : 107-88-16311
  • 뉴스토피아 / 주식회사 디와이미디어그룹
  • 등록번호 : 서울 다 09795
  • 등록일 : 2013-12-26
  • 발행인 : 정대윤
  • 편집인 : 남희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남희영
  • 뉴스토피아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토피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tpress@newstopia.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