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 볼리비아 사진전 <티티카카>展
박노해 볼리비아 사진전 <티티카카>展
  • 김영식 기자
  • 승인 2014.07.2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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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시인의 시선으로 만나는 ‘남미의 심장’, 볼리비아

▲ 끼누아를 고르는 농부 Achacachi, Omasuyo, Bolivia, 2010. ⓒ 박노해
[뉴스토피아 = 김영식 기자] 박노해 시인의 볼리비아사진전 <티티카카>展이 이 7월 25일부터 <라 갤러리>에서 열린다.

불멸의 시와 노래, 혁명의 역사가 흐르는 대륙 중남미. “신대륙 발견”이라는 정복자의 관점으로 오직 콜럼버스 ‘이전’과 콜럼버스 ‘이후’로만 구분되곤 하는 이 거대한 대륙에서, ‘남미의 심장’ 볼리비아는 8천 년 안데스의 혈통과 전통을 지켜왔으며 남미 최초로 원주민 출신 대통령을 배출한 땅이다.

박노해 시인은 먼저 하늘과 맞닿아 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수 중의 한 곳인 ‘티티카카’로 우리를 안내한다. 잉카인들에게 ‘세상의 근원’이자 ‘마음의 고향’인 티티카카. 안데스 산맥의 만년설이 흘러내려 바다 같은 호수를 채우고, 수많은 원주민들이 농사를 짓고 고기를 잡으며 살아간다. 해발 5천 미터 고원에서 일생 동안 농사를 지은 94세 안데스 어머니는 직접 기른 감자를 건네며 “잊지 마라. 넌 안데스 땅의 감자 한 알이다”라고 말한다. 혁명마저 ‘성장과 진보’라는 근대적 패러다임에 갇힌 오늘, 자급자립의 삶과 전통문화를 지키며 살아가는 안디노스는 시인의 사진과 글 속에서 ‘이름 없는 혁명가’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지금도 여전히 좁고 캄캄한 지하 광산에서 세상의 빛과 풍요를 캐 올리는 광부들의 삶에선 세계화라는 보이지 않는 수탈을 보게 되고, 그 가난과 고통의 연유가 우리에게도 이어져있음을 알게 된다.

마지막으로 박노해 시인이 다다른 곳, ‘체 게바라의 길’에선 두 혁명가의 뜨거운 만남이 울려온다. “그라시아스 니냐–고맙다 소녀야”라는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서른아홉의 나이로 총살당한 체 게바라, 그 최후의 순간을 함께한 여인의 사진과 이야기를 만난다. “권력과 영예로 가는 환한 오르막 길과 정의와 사랑으로 가는 어두운 내리막 길. 나는 결정의 순간마다 체 게바라의 갈림길에 선다.” (박노해) 혁명이 사라진 시대, 박노해 시인이 볼리비아에서 마지막 종자처럼 담아온 사진과 글은 전혀 새롭지만 낯설지 않은, 우리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과 얼굴을 마주하는 경험이 될 것이다. 만년설산이 빛나는 티티카카 호수에서 불어오는 시린 바람결에 내 안의 숨은 빛이 깨어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박노해 볼리비아 사진전 <티티카카>展
전시기간│ 2014 년 7월 25일 – 2014년 11월 19일
전시장소│ 라 카페 갤러리 서울 종로구 백석동 1가길 19 (부암동 44-5)
관람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 (매주 목요일 휴무)
문의전화│ 02-379-1975
홈페이지│www. racafe. kr
전시관람│무료

▲ 나는 촐라ChollaLa Paz, Bolivia, 2010. ⓒ 박노해


[뉴스토피아 = 김영식 기자 / kys@news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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