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생존자 학생들이 국회에 전달한 편지...잔잔한 울림!
단원고 생존자 학생들이 국회에 전달한 편지...잔잔한 울림!
  • 김영식 기자
  • 승인 2014.07.16 2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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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단원고에서 국회까지 도보행진 후 “우리가 원하는 건 진상규명이다. 특례 따위!”
▲ 단원고 생존학생 도보행진에서 출발 당시(어제 7/15) 학생대표가 읽은 편지 ⓒ 박진

[뉴스토피아 = 김영식 기자]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생존한 단원고 2학년 학생 42명과 교사 3명, 학부모 10여 명이 어제(7/15) 오후 5시 안산 단원고등학교를 출발해 47Km를 걸어 오늘 오후 3시 국회 정문에 도착했다.

학생들은 국회에서 농성 중인 유가족들을 만나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염원하는 마음을 나누고, 다시 학교로 돌아갔다. 이 자리에는 학생들과 함께하고자 시민 300여 명이 함께 했다. 도보행진 후 학생들은 국회에서 농성 중인 가족들과 국회에 보내는 편지를 전해주고 돌아갔다. 다음은 학생들의 손편지 내용이다.

1) 국회!! 국회야 우리가 원하는 건 진상규명이다. 특례 따위! 
2) 단원고 2학년 학생이 국회의원 분들께
유가족 분들. 단원고 학부모. 학생들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세요. 역지사지라는 속담처럼. 저희 입장이 되어 한번만이라도 생각해주세요. 제발요!! 부탁드리겠습니다. 
3) 단원고 2학년 ***가 김빛나라. 오경미. 김시면. 김도언. 박정슬 우리 연극부 부모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연극부 ***입니다. 티비에 자주 나오시는 걸 봤어요. 너무 무리하지마세요.ㅠㅠ 슬퍼요. 저는 애들 마지막까지 다 보고도 그냥 헬기타고 나왔어요.. 아직도 애들이 없다는 게 안 믿겨요. 애들도 보고 싶어요. 애들 봤는데도 그냥 배에서 나왔을 때 아직 못 나왔다고 할 때 전 애들한테 엄청 미안했어요.. 지금은 애들을 위해 열심히 행동할거에요. 같이 힘내요! 사랑해요! 애들 연극부 활동 사진 많아요! 없는 사진 드리고 싶어요! 
4) 부모님들께
고생하시는 부모님들 감사하고 죄송해요. 잊지 않을게요. 사랑해요. 힘내세요. 앞으로도 쭉 응원할게요! 끝까지 함께 할게요. 엄마, 아빠 사랑해요 ♡ 
5) 고생하고 계시는 유가족 분들께!!
안녕하세요. 저는 2학년 ***입니다. 이 더운 여름에 친구들의 진상규명을 밝히기 위해 많은 고생하시네요! 이 일이 잊혀지기 전에 꼭 사실이 밝혀져야 됩니다! 항상 힘내시고 무엇보다 이 일을 해내시려면 체력이 중요합니다! 꼭 건강 챙기셔야 됩니다. 전부 화이팅하시고 친구들의 진상규명이 제대로 밝혀져야 됩니다! 사랑합니다. 
6) 2014.04.16. 안녕하세요 저는 단원고 학생입니다. 제발 딴 짓하지 말고 제대로 하고 일 좀 똑바로 하세요. 제대로 법을 만들어 주세요. 우리나라 국민을 위한 국회의원이 되어주세요. 
7) REMEMBER 2014 0416 안녕하세요 단원고 2학년 생존학생입니다. 저희는 지금 힘든 상황 속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힘든 상황에서 더 힘들게 하는 건 국회입니다. 저희는 특례와 보상 때문에 이러는 것이 아닙니다. 저희가 원하는 건 억울하게 죽은 친구들의 한을 풀고자 진상규명을 해달라는 것입니다. 어떠한 이유로 배가 기울어졌고 또 왜 즉시 구조하지 않았으며 왜 유병언을 바로 잡지 않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저희 친구들의 한을 풀어주세요.. 국회의원님들의 힘이 저희와 합쳐져 한을 풀어주세요. 기억해주세요 2014 04 16 잊지 말아주세요. 
8) 친구들의 어머님들과 아버님들께.
안녕하세요 저는 ***입니다. 더운 날씨에 제대로 되지 않는 일들까지 너무 힘이 드실 것 같아요. 어제 4시?5시?부터 2시까지 걸었는데 솔직히 너무 힘들었어요. 그러려면 어머님 아버님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심적으로 고통을 덜어드릴 순 있었지 않나 싶어요. 앞으로 이런 사고가 나지 않게 특별법을 제정해달라는 건데 뭐가 참 불만인지 싶어요. 많이 힘드시겠지만 항상 힘내시고 건강 조심하세요!!! 사랑합니다. 저흴 딸 아들이라고 생각해주셔도 좋아여! 앞으로 저희에겐 좋은 일만 가득할거에요!!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날씨가 더 더워지기 전에 출발해야한다고 해요ㅜㅜ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저희 걱정은 마세요. 파이팅!! 

세월호 참사 92일째, 아직 11명의 귀한 생명이 차가운 바다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오늘 학생들의 편지는 우리 사회에 잔잔한 울림이 되어 국민들의 마음에 전해지고 있다.

▲ 단원고 생존학생 도보행진에서 학생들이 들고 다닌 깃발 ⓒ 박진

[뉴스토피아 = 김영식 기자 / kys@news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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