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토피아 정대윤 기자]최근 리더십 부족 논란에 사퇴 의사를 밝힌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한의사협회(의협) 부회장직도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전협 비대위원장 직을 내려놓은 지 하루 만이다. 박 전 위원장과 함께 의협 집행부에 자리했던 전공의 출신 임원들도 물러나기로 했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박 전 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의협 부회장 박단, 정책이사 김민수, 기획이사 김유영, 기획이사 박명준, 국제이사 이혜주. 이상 5인 의협 임원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사직 전공의들은 새 정부와 대화를 물색하려는 분위기 속에서 새 비대위 구성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박 전 위원장이 대전협 회장일 당시 박명준 이사는 부회장, 김민수 이사는 대외협력이사, 이혜주 이사는 정책이사를 각각 역임한 뒤 대전협 비대위원으로 활동해 왔다. 삼성서울병원 전공의 대표인 김유영 이사는 현재 대전협 비대위원이다.
박 전 위원장은 올해 1월 출범한 김택우 의협 회장 집행부에도 합류해 부회장으로서 젊은 의사들을 대표해 왔다. 그러나 의정 갈등이 1년 넘게 지속되면서 전공의와 의대생들 사이에서 박 전 위원장에 대해 전공의들의 다양한 의견을 대변하지 못하고 강경 투쟁으로 일관한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이에 그는 지난 24일 “모든 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최근 일부 사직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은 설문 조사 등을 통해 복귀 의향을 보였고, 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 등 '빅5' 병원 전공의 대표들도 조건부 복귀 후 대화로 사태를 해결하자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박 전 위원장이 떠난 대전협은 새 비대위 구성에 나설 방침이다. 대전협은 이날 밤 온라인으로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어 비대위 구성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28일 오후에는 같은 안건으로 오프라인 대의원총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