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인해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부대행사 취소
오늘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5·18 민주화운동 제34주년 기념 서울행사’가 열렸다.
오늘 기념식은 ‘그대, 눈부신 푸르름으로 다시 살아나’라는 주제로 5·18 민주화운동 제34주년, 국가기념일 제정 제17주년을 맞아 ‘5·18 서울기념사업회’가 개최했다.

‘5·18 서울기념사업회’ 의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매년 서울광장에서 이 행사를 진행해 왔으나, 세월호 참사로 인해 현재 서울광장에는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설치·운영 중에 있어, 기꺼이 그 자리를 내어드리고 올해는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하게 되었다.”라고 전하며, “또한 세월호 참사로 인해 차분한 분위기에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따라서 행사 중 5·18 민주영령뿐 아니라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묵념식이 있으며, 예정된 문화행사(광장영화제 ‘지슬’ 상영, 기념공연 및 식후 ‘5·18 주먹밥 한마당’)도 삼가 취소 및 축소할 예정이다.”라고 세월호 참사에 애도를 표했다.
오늘 기념선언에서 박석무 5·18 서울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지금으로부터 34년 전, 1980년 5월 당시 신군부에 대한 저항운동인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에 있어 빼 놓을 수 없는 대표적 민주화 항쟁이다. 당시 사망자 수 154명, 실종자 수 70명, 부상자 수 4138명(공식기록, 비공식기록까지 합치면 그 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등 규모로만 보아도 전 국가적 참사이었지만 당시 정부의 사실 은폐, 왜곡, 매도 등으로 아직까지도 그 유가족들과 국가에 크나큰 멍자국으로 남아있다.”라고 했다.
또한, 지난 해 6월 27일 국회는 여야 국회의원 158인의 찬성으로 ‘님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공식 지정하도록 촉구하는 결의를 한 것에 대해, 박 이사장은 “국가보훈처는 아직 이를 외면하고 있으며 심지어 일부 보수단체는 근거없는 주장으로 5·18 민주화운동 자체를 왜곡하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이 기념곡 공식 지정 건에 대해 조속한 처리를 해야할 것이며, 일부 보수단체들은 근거없는 사실 왜곡으로 유가족들에게 다시 한 번 상처를 주지 말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한편, 오늘 기념행사에는 박원순·정몽준 서울시장 후보, 정세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등이 참석하였으며, 기념행사 이후 서울광장으로 이동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에 동참할 예정이다. 그리고 지난 17일(토)부터 전시되고 있는 ‘5·18기념 서울청소년대회 수상작(대한민국 청소년들이 창작한 5·18항쟁사 사진, 문예물 등)’에 대한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대한민국 미래인 청소년들의 창작물이란 점에 의의가 있는 각각의 수상작들은 오늘까지 서울 광화문 광장에 전시될 예정이다.
이후 ‘5·18 서울기념사업회’는 오는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 ‘오월 광주, 빛을 들이다’ 사진전을 전시함으로써 5·18 정신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이는 서울뿐 아니라 대구, 부산에서도 순회 사진전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5·18 서울기념사업회’ 02-774-5518로 문의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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