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기원했지만 너무도 많은 이들이 희생되었다. 그런데 이 수많은 죽음들 속에 누구도 알지 못했던, 잊혀질 뻔한 죽음들이 있다.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세월호에서 배식 업무를 하던 스무 살 청년의 삶이 차가운 바다 속에서 멈췄다. 사고 당시 세월호 탑승자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았던 이 아르바이트 노동자는 죽음에 이르러서야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다.
그가 살아생전 세월호의 아르바이트 노동자로서 받았을 차별과 멸시는 고인이 되어서도 이어졌다. 청해진 해운 측이 이번 참사에서 희생 된 아르바이트 노동자에게는 장례비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다. 앞서 장례를 치른 정식 승무원들에 대해서 장례비용을 모두 부담한 것과는 대조되는 방침이다.
사람의 죽음에조차 지불비용을 먼저 계산하고, 그마저도 고용형태에 따라 차별하는 자본의 논리 앞에 우리는 깊은 모욕감을 느낀다. 더 많은 이윤을 위해 안전을 경시하고 결국 수많은 이들을 죽음으로 내몬 청해진 해운은 이 참사 앞에 사죄하고 무한한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 그러나 어찌 청해진 해운은 이 아르바이트 노동자의 억울한 죽음은 책임지려 하지 않는가. 사고 직후 죽을 죄를 지었다며 고개를 숙인 청해진 해운에 고한다. 더 이상 안타깝게 꺼져버린 이 생명들을 욕되게 하지 말라.
청년유니온은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우리 사회의 참혹한 단면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인간의 존엄성을 유린하는 모든 더러움과 싸워나갈 것이다.(출처: 청년유니온)
세월호 참사로 희생 된 모든 분들과 유족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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