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155억원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전국 각지에 불법 성인 게임장을 개설해 수익을 얻은 운영진 등 19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도박공간개설 혐의로 총책 50대 A씨 등 3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또한 경찰은 같은 혐의 등으로 게임장 운영자들과 계좌 공급책 등 16명도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A씨 등이 2022년 6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회원 수 1천300여명, 도박 입금액 155억원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A씨는 온라인상에서 한 불법 도박사이트를 개발 의뢰해 '슬롯', '바카라' 등 온라인 도박 게임물을 제공했다. 그는 또한 이 사이트를 토대로 하는 오프라인 게임장을 경기 평택·화성, 인천 영종도, 충남 당진, 강원 원주 등 9곳에 개설했다.
A씨는 지인들에게 게임장의 초기 개설 비용을 빌려주고 업주 역할을 하게 하며 운영 수익 대부분을 자신이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수익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신축 오피스텔 또는 아파트에 마련된 본사 사무실로 게임장 운영진을 불러 모은 뒤 폭언과 욕설을 하며 교육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관련 첩보를 입수한 뒤 수사에 착수해 지난해 12월 A씨를 구속 송치했다. 이어 이달까지 조직원 일부를 불구속 송치하는 등 본사 운영진 6명, 게임장 9곳의 운영자 11명, 계좌 공급책 2명 등 총 19명을 검찰에 넘겼다.
A씨는 범죄 수익금을 생활비 또는 게임장을 추가 개설하는 데에 사용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 등의 범죄 수익을 정확히 추산한 뒤 환수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경우 총책이 직접 마련한 불법 도박 사이트를 토대로 전국에 업장을 내며 게임장 업주를 착취하고, 본인이 수익 대부분을 챙겼다는 점에서 통상적인 동종 범죄 수법과는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도박 사이트 이용자 또한 형사 처벌 대상인 만큼 중독이 의심될 시 한국도박문제 예방치유원(국번 없이 1336)으로 문의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