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자살위험 소방관 늘었다…'회복 탄력성'은 그대로
우울·자살위험 소방관 늘었다…'회복 탄력성'은 그대로
  • 정인옥 기자
  • 승인 2025.04.0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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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탄력성 10점 만점에 5.4점…1년 전과 같은 수준
소방대원들이 지난달 6일 오후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포탄 사고 현장에서 이동하고 있다.ⓒ뉴시스
소방대원들이 지난달 6일 오후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포탄 사고 현장에서 이동하고 있다.ⓒ뉴시스

 

[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지난해 우울과 자살 위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리는 소방공무원 비율이 1년 전보다 늘었지만, 이들의 회복 탄력성은 이전과 동일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8일 뉴시스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2023~2024년 소방공무원 마음건강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PTSD를 겪는 소방공무원은 4375명으로, 전체 응답자(6만1087명)의 7.2%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23년(6.5%) 대비 0.5%p 증가한 수치다.

우울을 겪는 소방공무원은 전체 응답자의 6.5%(3937명), 자살 위험은 5.2%(3141명)로 각각 전년도보다 0.2%p, 0.3%p 상승했다. 문제성 음주를 겪는 소방공무원들도 늘었다. 음주 문제로 치료가 필요한 소방공무원은 전체 응답자의 6.7%(3471명)로, 1년 전(6.6%) 대비 0.1%p 상승했다.

수면 문제를 겪는 소방공무원 중 '치료 필요군'으로 분류된 경우는 6.4%(3921명)로, 전년(6.7%) 대비 소폭 줄었다.

소방공무원들이 겪는 외상사건 노출 경험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최근 1년간 외상사건 노출 경험이 12회 이상인 소방공무원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13.5%로, 15회 이상인 비율은 10.5%로 각각 확인됐다. 모두 2023년 대비 0.2%p 감소한 수치다.

우울, 자살 위험, PTSD 등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소방공무원 비중은 늘었지만 이들의 회복 탄력성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회복 탄력성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를 이겨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정신적 능력을 말한다. 점수가 높을수록 스트레스나 충격에서 더 잘 회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소방공무원들의 회복 탄력성은 10점 만점 가운데 평균 5.4점으로, 1년 전(5.4점)과 같았다.

소방공무원들의 '기질적 용서' 점수는 126점 만점에 90.5점으로 조사됐다. 기질적 용서는 부정적인 일이 발생했을 때 자신, 타인, 상황을 얼마나 잘 받아들이고 용서하는지 측정하는 지표다. 세부적으로는 자기 용서 31.2점, 상황 용서 29점, 타인 용서 30.3점으로, 자신을 용서하는 능력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소방청은 2012년부터 심리적·정신적 문제를 겪는 소방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방문 심리상담(찾아가는 상담실), 2~4일간의 전문 치유 프로그램(스트레스 회복력 강화 프로그램), 정신건강 관련 의료비 지원(마음건강 상담·검사·진료비 지원) 등의 사업을 실시해오고 있다.

하지만 정신건강 문제를 호소하는 소방공무원 비율은 오히려 늘고 있어 효과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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