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체중 조절을 위해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체중을 줄이려면 섭취하는 칼로리(열량)를 줄이면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운동할 시간이 부족하다면 주말에 고강도 운동을 몰아서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news/photo/202411/36091_36672_384.jpg)
[뉴스토피아 정상원 기자]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이면 '비만'으로 분류되지만, 실제로는 BMI 25 부근에서 사망 위험이 가장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토대로 비만 기준을 BMI 27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11일 연합뉴스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은 지난 8일 열린 한국보건교육건강증진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2002∼2003년 일반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847만 명을 21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BMI(Body Mass Index)는 몸무게(㎏)를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비만의 기준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척도다.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 기준에 따라 BMI 18.5∼22.9 '정상', 23∼24.9 '비만 전단계'(위험체중·과체중), 25 이상 '비만'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BMI와 총사망 간의 연관성 분석 결과에선 관찰 기간 내 사망자 제외 기준(1년, 3년, 5년)과 무관하게 공통적으로 현재 비만 기준인 BMI 25 구간에서 사망위험이 가장 낮은 U자 형태를 보였다.
관찰 시작 시점 이후 6년 내 사망자를 제외한 분석 결과 BMI 25 구간에서 사망 위험이 가장 낮고, 저체중인 BMI 18.5 미만과 3단계 비만인 BMI 35 이상에선 BMI 25 구간 대비 사망 위험이 각각 1.72배, 1.64배로 높게 나타났다. BMI 25 이상에서 사망 위험 증가 폭을 살펴보면, BMI 29 구간에서 이전 구간 대비 사망 위험 증가 폭이 2배로 더 컸다.
BMI와 심뇌혈관질환(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발생 간 연관성 분석 결과에선 BMI가 높아질수록 질병발생위험이 전반적으로 증가, BMI 25 구간을 비만 기준으로 특정할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심뇌혈관질환 발생위험은 BMI 18.5 미만에서 가장 낮고, 이후 점차 증가해 고혈압과 당뇨병은 BMI 34 구간, 이상지질혈증은 BMI 33 구간, 심혈관 및 뇌혈관질환은 BMI 34 구간에서 가장 높았다.
BMI 25 이상에서 질병발생 위험 증가 폭을 보면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은 BMI 27 구간, 심혈관질환은 BMI 29 구간, 뇌혈관질환은 BMI 31 구간에서 이전 구간 대비 증가 폭이 커졌다.
오상우 동국대일산병원 교수는 "20년 전 분석에선 BMI 23에서 가장 낮은 사망 위험을 보였는데 그간 체형과 생활습관, 질병양상이 서구와 닮아가는 변화를 보여 이제는 BMI 25에서 가장 낮은 사망 위험을 보이고 있다"며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볼 때 지금의 비만 진단 기준을 BMI 27로 상향 조정하는 것이 한국인의 적절한 진단기준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선미 건강보험연구원 건강관리연구센터장도 "이번 연구는 비만 기준과 관련한 건강보험 빅데이터 기반의 최대 규모 추적관찰 연구"라며 "우리나라 성인의 심뇌혈관질환 발생과 사망 위험을 동시에 고려할 때 현행 비만 기준을 최소 BMI 이상으로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은 이미 BMI 28 이상을 비만 기준으로 적용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