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살해범' 박대성, 난동 제압 시민에..."재밌어?", "웃겨?"
'순천 살해범' 박대성, 난동 제압 시민에..."재밌어?", "웃겨?"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4.10.0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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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에 살기, 만취 아니었다"…박대성 신고한 시민 증언
전남 순천 도심에서 길을 가던 1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박대성(30)을 제압하고 신고한 시민이 박대성이 경찰에 체포됐을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진=JTBC)
전남 순천 도심에서 길을 가던 1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박대성(30)을 제압하고 신고한 시민이 박대성이 경찰에 체포됐을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진=JTBC)

 

[뉴스토피아 고천주 기자]전남 순천 도심에서 길을 가던 1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박대성(30)을 제압하고 신고한 시민이 박씨가 경찰에 체포됐을 당시 상황을 전했다.

5일 복수의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JTBC는 여고생 살해 이후 1시간 뒤 사건 현장에서 1㎞가량 떨어진 곳에서 박대성을 제압한 A씨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JTBC 보도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달 26일 오전 12시 43분께 순천시 조례동의 한 주차장에서 피해자 A양(17)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이후 한 시간 뒤 사건 현장에서 1km가량 떨어진 곳에서 B씨에게 시비를 걸었다.

공개된 CCTV 영상에는 박씨가 길가에 주차된 차량에 발길질하며 난동을 피우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박씨는 A씨에게 다짜고짜 "왜 그랬냐"고 물었고, 어이가 없던 A씨가 '피식' 웃자 박대성은 "재밌어? 웃겨?"라고 물었다고 한다.

이에 A씨는 "얘가(박대성이) 눈빛이 살기가 있었고 흥분한 상태였다"며 "주먹으로 내 얼굴을 가격하려고 한 번 휘둘렀다. 눈빛 때문에 이게 좀 심각하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A씨는 "'얘 오늘 사고 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신고했다"며 "그때부터 (박대성을) 잡고 못 가게 했다. 힘을 줘서 양손을 잡고 있으니까 (박대성이) 힘을 못 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씨는 "만취한 상태로 보이지 않았다. 정면에서 나를 3~5번 찼다. 만취 상태에서는 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며 "경찰 오니까 팔을 내밀면서 '잡아가세요'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A씨는 박대성이 범행을 저지르고 온 상태라는 것을 몰랐으며, 그가 박대성을 제압하고 경찰에 신고한 덕에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박씨는 지난달 28일 광주지법 순천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해 당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술을 얼마나 마셨냐는 질문에 "소주 4병을 마셨다"고 진술한 바 있다. 그러나 해당 진술은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6일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28일 전남 순천시 조례동 박씨의 가게를 압수수색 한 결과 박씨가 소주 2병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압수수색 당시 문 닫은 가게 식탁에는 안주와 소주병 4개가 있었으며, 이 중 술이 모두 비워진 것은 2병뿐이었다. 나머지 2병 중 1병은 마개가 따져 있었지만, 술은 그대로였고 나머지 1병은 마개도 따지 않은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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