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위메프에서 2천명 내외의 고객이 여행상품 결제 대금을 환불해간 것으로 집계됐다. 티몬도 문을 열고 고객의 구매 대금 환불에 나섰다. 다만, 티몬과 위메프의 기업회생절차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모든 고객이 환불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위메프 본사 현장에서 환불받은 누적 인원은 약 2천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오후 9시까지 1천400여명이 환불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으나 밤새 수백명이 추가로 돈을 받아간 것이다.
위메프는 이틀 전부터 본사에 몰린 고객들을 상대로 현장 환불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수기로 고객 정보를 받아 계좌에 입금하는 방식으로 시작해 속도가 다소 더뎠다. 그러나 전날 오전 10시부터 QR코드로 고객 정보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바꿔 전산 처리 속도가 빨라졌다.
또한 전날 밤늦게 본사 사무실 점거 사태를 빚은 티몬도 이날 새벽부터 현장 고객에 대한 환불을 시작해 수십명이 환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티몬에서 환불받았다는 '인증샷'도 올라오고 있다.
티몬 본사는 현재 환불을 받으려는 고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매우 혼잡한 상황이다. 다만, 현재도 고객센터나 애플리케이션 또는 웹사이트를 통한 환불 신청은 긴 대기 인원으로 여의찮은 상황이라 환불 지연 사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큐텐이 지난 2월 현금 2천300억원을 주고 인수한 북미·유럽 기반 전자상거래 플랫폼 위시에서도 환불이 안 된다는 주장이 제기돼 환불 지연 사태가 큐텐그룹 전체로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티몬과 위메프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면 채무 일부를 탕감받게 돼 최종적으로 거액을 정산받지 못하는 다수의 판매자가 생겨날 수 있다.
한편, 상황이 악화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를 초래한 장본인으로 꼽힌 모회사 큐텐 창업자 구영배 씨는 여전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