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등 가톨릭의대 교수들, 무기한 휴진 '유예'
서울성모병원 등 가톨릭의대 교수들, 무기한 휴진 '유예'
  • 남희영 기자
  • 승인 2024.06.2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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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설문서 70% "휴진보다는 진료 축소"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등을 수련병원으로 둔 성균관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와 서울성모병원 등이 속해 있는 가톨릭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총회를 열고 휴진 여부와 방식을 논의할 예정이다. ⓒ뉴시스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등을 수련병원으로 둔 성균관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와 서울성모병원 등이 속해 있는 가톨릭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총회를 열고 휴진 여부와 방식을 논의할 예정이다. ⓒ뉴시스

 

[뉴스토피아 남희영 기자]서울대병원에 이어 대한의사협회(의협)도 무기한 휴진을 사실상 접기로 한 가운데 '빅5' 병원 중 하나인 서울성모병원 교수들도 한발 물러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성모병원 교수 등이 속한 가톨릭대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25일 회의를 열고 무기한 휴진을 당분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가톨릭의대 교수 비대위는 지난 21일부터 전날 오후까지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정부 정책에 항의하기 위한 휴진 투쟁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하나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응답한 교수의 70%는 휴진보다는 경증 환자 진료를 최소화하는 진료 축소의 형식으로 전환해 환자들의 불편이나 두려움 등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면서도 향후에 무기한 휴진 등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비대위에 따르면 향후 큰 저항이 필요한 순간이 온다면 강력한 휴진 등에 참여하겠다는 의견이 82%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는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격론을 거쳐 무기한 휴진의 시작은 유예하기로 했다"면서 "단 가톨릭대 병원은 다양한 형태로 잘못된 정부 정책에 대한 항의와 저항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톨릭의료원은 서울성모병원과 여의도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등 산하에 8개 병원을 두고 있다.

아울러 비대위는 복귀하지 못하고 있는 의대생들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달라고도 촉구했다. 비대위는 "의대생들이 복귀하지 못한 채 한 학기를 보냈고 이제 이들이 복귀해서 수업을 받는다고 해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정상적인 교육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학교육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현재의 행동을 멈추길 바라며 학생들에게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길 촉구한다"고 했다.

또한 비대위는 정부가 전공의들의 7대 요구사항을 수용할 것도 요구했다. 비대위는 "정부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이미 시작된 대한민국 의료의 붕괴는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며 "그것을 바로잡는 길은 전공의들의 7대 요구사항을 받아들이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대한전공의협의회가 발표했던 7대 요구안은 ▲ 의대 증원 계획 및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전면 백지화 ▲ 과학적 의사 수급 추계 기구 설치 ▲ 수련병원의 전문의 인력 채용 확대 ▲ 불가항력적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부담 완화 ▲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전공의 대상 부당한 명령 전면 철회 ▲ 업무개시명령 전면 폐지 등이다.

빅5 병원 중 가장 먼저 무기한 휴진에 돌입했던 서울대병원이 진료에 복귀했고, 오는 27일부터로 예고됐던 의협의 무기한 휴진도 불발됐다. 의협은 오는 29일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에서 향후 투쟁 방향을 논의한다. 내달 4일부터 휴진한다던 서울아산병원 교수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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