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단 거목’ 시인 신경림 별세...“민중의 삶을 대변한 ‘민중시인’”
‘한국 문단 거목’ 시인 신경림 별세...“민중의 삶을 대변한 ‘민중시인’”
  • 정인옥 기자
  • 승인 2024.05.2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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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88세...문인장으로 치러질 예정
신경림 시인ⓒ뉴시스
신경림 시인ⓒ뉴시스

 

[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한국 문단의 거목' 신경림 시인(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 21일 숙환으로 타계했다. 향년 88세.

연합뉴스와 문학계에 따르면 시인은 이날 오전 8시 17분께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암 투병 중 숨을 거뒀다. 의대 재학 시절부터 신 시인과 연을 맺어온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시인)이 마지막까지 고인의 곁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1936년 4월 6일 충청북도 충주에서 태어난 신경림은 충주고와 동국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동국대 재학중이던 1956년 문예지 문학예술에 '갈대' 등이 추천돼 등단했다. 만해문학상, 한국문학작가상, 대산문학상, 만해대상, 호암상 등을 수상했다.

시인은 한때 건강 악화로 고향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기도 했다. 다시 서울로 와 잡지사·출판사 등에 취직해 10년간 절필했다. 1965년부터 다시 시를 써 '원격지', '산읍기행', '시제' 등을 발표했다.

1971년 '창작과 비평' 가을호에 '전야', '서울로 가는 길' 등이 주목을 끌었다. 1973년 농민들의 한과 고뇌를 담은 첫 시집 ‘농무’를 발표했다. 이 시집은 1975년 창비시선 1권으로 재출간됐다.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로 시작되는 그의 시 ‘가난한 사랑노래’는 많은 독자들이 애송시로 꼽는다.

그의 시들은 시골 흙냄새에 묻어서 풍기는 생활의 땀냄새, 한, 의지가 짙게 풍겨 이른바 민중시인의 이름을 얻게 했다. 농민문학·민중문학 등을 주제로 평론들도 발표, '민중 시인'으로도 불렸다.

이후 반 세기 넘는 시간 동안 시작 활동을 이어가며 ‘새재’(1979), ‘민요기행 1’(1985), ‘남한강’(1987), ‘가난한 사랑노래’(1988), ‘갈대’(1996), ‘사진관집 이층’2014) 등 여러 시집을 냈다. ‘한국 현대시의 이해’(1981), ‘삶의 진실과 시적 진실’(1983), ‘우리 시의 이해’(1986) 등 시론집도 남겼다.

그는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상임의장 등을 역임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은 25일 오전 5시30분 02-2072-2011. 장례는 범문인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장지는 충북 충주 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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