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토피아 남희영 기자]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4일 진행한 면담에 대해 ‘선배 의사’ 격인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아무리 가르쳐도 이해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라고 말했다.
임현택 의협 회장 당선인은 이날 오후 8시 45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은 짤막한 글을 올렸다고 복수의 언론이 보도했다. 윤 대통령과 박 위원장이 2시간 20분의 면담에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후배인 박 위원장에 대한 비판의 의미가 담겼다는 분석이 다. 일각에서는 의대 2,000명 증원을 고수한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라는 해석도 제기됐다.
앞서 대통령실과 의료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박 위원장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날 오후 2시부터 140분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박 위원장은 윤 대통령에게 전공의의 열악한 처우와 근무 여건 등을 설명했고, 윤 대통령은 의사 증원을 포함한 의료 개혁에 관해 의료계와 논의할 때 전공의들의 입장을 존중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전격적으로 이뤄진 면담은 사전에 의협과 협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면담에는 의료계에서 박 위원장 홀로 참석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면담 후 2시간 뒤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후 이날 만남에 대해 오후 8시 47분쯤 임현택 차기 의협 회장 당선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아무리 가르쳐도 이해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라고 적었다.
해당 게시물 댓글에서는 임 당선인이 윤 대통령을 지목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의료계 일각에서는 박 위원장에 대한 비판을 에둘러 표현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또한 이번 면담을 두고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비판 목소리도 나왔다. 대전성모병원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씨는 이날 면담 이후 "윤 대통령과 박 위원장의 만남은 젊은 의사(전공의, 의대생) 의견이 수렴되지 않은, '박단 비대위'와 11인의 독단적 밀실 결정"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과 여당에 명분만 준 것 같아 유감”이라고 공개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