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상원 기자]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또 동결했다. 지난해 2월부터 9차례 연속 동결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2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기준금리(연 3.50%)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2·4·5·7·8·10·11월과 지난달에 이은 동결이다.
한은이 동결을 유지한 배경에는 물가가 꼽힌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를 기록하면서 2%대로 내려왔다. 그러나 아직 한은의 목표(2%)까지 충분히 떨어지지 않았고 국제유가·농산물 가격 등 변수가 있어 불확실성이 큰 상태다. 아울러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가계부채도 여전히 문제다. 지난 1월 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3조1000억원 늘어난 바 있다. 특히 주담대는 1월 기준으로 한은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지난 2004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가계신용 잔액도 1886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도 불안한 상황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여전히 상당하지만 총선을 앞두고 개발 공약 등으로 시장은 들썩이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고 있어 한은의 선택 폭도 좁아졌다. 연준이 공개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둔화하기 전까지는 현재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3월 금리 인하를 예측했던 시장의 기대는 계속 밀려, 지금은 시장에서 오는 6월을 첫 인하 시점으로 점치고 있다.
이에 한은은 연준의 금리 인하를 지켜보면서 기준금리 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상반기 내 기준금리 인하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적어도 6개월 이상 기준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