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 현실화되나?...‘빅5’ 전공의 결국 병원 떠났다
‘의료대란’ 현실화되나?...‘빅5’ 전공의 결국 병원 떠났다
  • 남희영 기자
  • 승인 2024.02.2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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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서 낸 빅5 소속 전공의, 속속 병원 이탈...‘줄사직’ 전국 확산
대형병원 전공의들이 집단사직을 예고한 시점이 다가온 가운데 19일 오전 광주의 한 대학병원 로비에서 환자들이 접수 순번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대형병원 전공의들이 집단사직을 예고한 시점이 다가온 가운데 19일 오전 광주의 한 대학병원 로비에서 환자들이 접수 순번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뉴스토피아 남희영 기자]20일 필수의료의 핵심인 전공의들이 병원 현장을 떠나면서 ‘의료대란’이 현실로 다가왔다. 정부는 전공의 사직서 제출을 집단행동으로 간주하고 엄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사직서 제출에 동참하는 전공의가 늘어나면서 의료 공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의 전공의들은 이날 오전 6시부터 근무를 중단했다.

전날 이미 1000명이 넘는 ‘빅5’ 소속 전공의들이 사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5개 병원에는 전공의 2745명이 소속돼있다. 빅5 전체 의사 수의 약 40%를 전공의들이 차지하고 있어 현장에 미칠 파장이 상당할 전망이다.

이들 ‘빅5’ 병원 외에도 분당서울대병원 110여명, 아주대병원 130여명 등 이미 전국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전공의가 수천 명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전날 전국 221개 전체 수련병원의 전공의를 대상으로 의료현장을 떠나지 말라며 '진료유지명령'을 발령했지만, 전공의들은 정부 방침에도 사직을 감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 2천 명 증원 결정에 반발하는 의사들이 집단행동 준비에 나서고 있다. 12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로비에 의대 정원 증원을 반대하는 선전물이 놓여있다.ⓒ뉴시스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 2천 명 증원 결정에 반발하는 의사들이 집단행동 준비에 나서고 있다. 12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로비에 의대 정원 증원을 반대하는 선전물이 놓여있다.ⓒ뉴시스

 

병원을 빠져나간 전공의들은 이날 정오 서울 용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관에서 긴급 임시대의원총회를 연다. 회의에서 전공의들은 향후 대응 방안 등 본격적으로 ‘병원 밖 행동’을 논의할 예정이다.

병원들은 대체인력 투입으로 대응할 계획이지만 사태가 길어지면 한계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비상진료체계가 버틸 수 있는 기간은 대략 2~3주 정도로 특히 전공의의 비중이 높은 상급종합병원의 부담이 크다.

정부는 공공병원과 군 병원 등을 총동원하고 비대면 진료 확대를 추진하는 등 의료대란에 대비하는 한편, 언제든지 대화할 용의가 있다며 의사단체들의 집단행동 자제를 촉구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전날 KBS 방송에 출연해 “의사분들께서는 집단행동이 아닌 환자 곁을 지키면서 의료 발전을 위한 대화에 응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의료계 집단행동이 본격화하는 것과 관련해 전날 회의 석상에서 "지난 정부처럼 지나가지 않겠다. 의료계는 국민을 이길 수 없다"며 의료개혁 관철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복지부와 의료계는 이날 밤 11시 30분 MBC ‘100분 토론’에서 처음으로 공개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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