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서울 경복궁 담장을 스프레이로 낙서하고 도망친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강력하게 처벌해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 교수는 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인 경복궁 담벼락이 최근 ‘낙서 테러’로 얼룩져 많은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서 교수는 “대한민국 심장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데다 해외 관광객이 꼭 방문하는 곳이기에 더욱더 뼈아픈 상황”이라며 "다행히 어제 저녁 범인들을 잡았고, 범행을 시인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사례를 봤을 때 '솜방망이 처벌'로는 문화재를 절대로 지켜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 종로경찰서는 19일 오후 7시 8분께 경기 수원의 한 집에서 낙서 테러를 저지른 A군(17)을 체포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7시 25분께 A군 집 인근에서 공범 B양(16)을 체포했다.
이들은 지난 16일 오전 1시 42분께 경복궁 담장을 스프레이로 ‘영화 공짜’란 문구와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 주소 등을 적어 문화재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 등은 “낙서를 쓰면 돈을 주겠다”는 지인의 제안을 받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 주변의 폐쇄회로TV(CCTV) 영상 등을 토대로 도주 경로를 분석했다. A군 등이 택시를 타고 도주한 사실을 확인하고 택시 승하차 기록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공범, 배후 관련자 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서 교수는 이번 일을 통해 지난 2008년 숭례문 방화 사건을 떠올렸다면서 "숭례문부터 경복궁까지 '문화재 테러'가 자행되고 있다"며 "특히 한번 훼손된 문화재는 원래 형태로 복원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모든 국민이 반드시 깨달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으로 몰려오고 있는 외국 손님들에게 문화재를 널리 알리려면 우리 스스로 먼저 아끼고 보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