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피의자 조사…뇌물·정치자금법 위반 등
[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60) 전 대표가 8일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송 전 대표를 정당법 위반 등의 혐의로 조사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8시 25분쯤 서울중앙지검검찰청사에 도착해 “저에 대한 증거 조작이 제대로 안 되니 제 주변 사람 100여명을 압수수색·소환해 별건 수사에 올인하고 있다”며 “검찰은 정치적 기획수사를 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 조사에 협조하겠다 한 적은 없다. 나를 빨리 소환해달라는 것은 주위 사람 그만 괴롭히고 혐의 있으면 기소해라, 법정에서 다투겠다는 것”이라며 “돈 4000만원에 직무적 양심을 팔 만큼 정치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검찰과 독재는 두려움을 먹고 자란다. 쫄지마라”며 “일부 정치화된 특수부 검사와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3∼5월 자신의 당선을 위해 현역 국회의원, 지역본부장, 지역상황실장 등에게 총 9,400만 원 가량의 돈 봉투를 나눠주는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020~2021년 자신이 설립한 정책연구소인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를 통해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 등으로부터 3억5,000만 원의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도 있다.
이번 소환 조사는 검찰이 4월 송 전 대표의 집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지 약 8개월 만이다.
저작권자 © 뉴스토피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