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파주 안장 무산...토지주 “매물 거뒀으며 팔 생각도 없어”
전두환 파주 안장 무산...토지주 “매물 거뒀으며 팔 생각도 없어”
  • 정인옥 기자
  • 승인 2023.12.06 10: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계약 기간 끝난 데다 언론 보도 부담 느껴”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망한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자택에서 전 전 대통령의 시신이 운구되고 있다. 2021.11.23.ⓒ뉴시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망한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자택에서 전 전 대통령의 시신이 운구되고 있다. 2021.11.23.ⓒ뉴시스

 

[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휴전선 인근 경기 파주 장산리로 예정됐던 고(故) 전두환씨의 유해 안장 계획이 무산됐다.

6일 파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께 전씨의 유해가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장산리에 안장될 것이라는 소식이 지역에 전해지면서 시민단체와 정치인, 시장까지 나서 반대입장을 밝히는 등 논란이 이어졌다. 이에 부담을 느낀 토지의 소유주가 최근 매매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지 소유자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가계약 기간이 이미 끝났는데 본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우리 땅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유해가 안장된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부담을 느꼈다. 매물을 거둬들였으며 앞으로도 팔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해당 토지 소유자는 지난해 3월 지인들과 토지 매매를 위한 임시계약을 했다. 면적은 임야(6만6000㎡)로 계약 당시에는 야영장과 요양원으로 개발하는 것으로 알았다고 한다. 그러나 올해 10월까지 관련 인허가를 마치고 본계약을 하기로 했었는데 성사되지 않았다. 매매 임시계약 기간이 완료됐는데도 본계약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이다.

이에 따라 2년 이상 서울 연희동 자택에 임시 안치 중인 전씨의 유해는 당분간 안장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씨는 생전 자신의 회고록에서 ‘북녘땅이 내려다보이는 전방 고지에 백골로라도 남아 통일의 날을 맞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고, 유족은 휴전선과 가까운 곳에 안장하는 방안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같은 계획이 알려진 뒤 파주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시민 단체들이 반대 기자회견을 여는 등 거센 반발이 일었다. 겨레 하나 파주지회 등 11개 시민단체는 "쿠데타, 광주학살, 군부독재, 민중 탄압의 상징인 전두환이 묻힐 자리는 없다. 나아가 파주 그 어디에도 학살자 전두환을 편히 잠들게 할 곳은 없다"고 매장 반대 의사를 밝혔다.

파주시가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박정(파주시 을) 국회의원도 “대한민국 광주를 피로 물들이고 죽을 때까지 사과 한마디 없었던 폭군이 무슨 자격으로 파주에 오느냐”며 반대 뜻을 밝혔다.

같은 당 소속의 김경일 파주시장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한민국 민주화의 봄을 철저히 짓밟고 국민을 학살한 전두환의 유해를 파주에 안장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전두환 유해의 파주 안장을 결사반대한다"고 밝혔다.


-->
  • 경기도 파주출판도시 문발로 203 사유와문장 2층
  • 대표전화 : 02-562-0430
  • 팩스 : 02-780-4587
  • 구독신청 : 02-780-4581
  • 사업자등록번호 : 107-88-16311
  • 뉴스토피아 / 주식회사 디와이미디어그룹
  • 등록번호 : 서울 다 09795
  • 등록일 : 2013-12-26
  • 발행인 : 정대윤
  • 편집인 : 남희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남희영
  • 뉴스토피아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토피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tpress@newstopia.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