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남희영 기자]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위원장인 정문성 경인교대 교수는 수능일인 16일 올해 출제 기조와 관련해 "교육부의 사교육 경감 대책에 따라 소위 '킬러문항'을 배제했다"며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의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올해 수능 1교시 국어 영역이 시작된 이날 오전 8시40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수능 모든 영역에서 학생들의 과도한 부담을 완화하고 학교 교육 내실화에 도움이 되도록 현행 교육과정의 범위 수준을 유념해 출제했다"며 "올해 두 차례 모의평가, 특히 9월 모의평가 분석을 토대로 출제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50만4588명이 지원한 올해 수능의 경우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된다. 특히 정부는 올해부터 교육과정 밖 출제 논란이 있었던 킬러문항을 수능에서 배제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정부가 '킬러문항 배제' 방침을 세운 뒤 치른 9월 모의평가의 출제 기조를 이번 수능 출제의 기준으로 삼았다는 얘기다.

정 위원장은 "학교에서 얼마나 충실히 학습했는지 평가하기 위해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출제하고자 했다"며 "교육과정에서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함으로써 고등학교 교육의 정상화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당도 높은 문항 출제를 위해 교육과정에서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은 이미 출제됐던 내용일지라도 문항의 형태, 발상, 접근 방식 등을 변화시켜 출제했다"고 덧붙였다.

또 정 위원장은 선택과목별 유불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선택과목은 교육적으로 의미가 있지만 입시에 활용될 때는 유불리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을 알고 있다”며 “6·9월 모의평가에서 선택과목을 택한 학생들의 응시집단을 분석해 원점수나 표준점수의 최상위점 등이 큰 차이가 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해서 출제했다”고 했다.

아울러 정 위원장은 올해 수능의 EBS 연계율은 문항 수 기준으로 50% 수준이라고 밝혔다. EBS가 고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발간한 수능 교재 및 강의 내용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감수를 거쳐 수능 문항과 연계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영어 영역의 연계 문항은 EBS 연계 교재의 지문과 주제, 소재, 요지가 유사한 다른 지문 등을 활용하는 간접 연계 방식으로 출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