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악성민원 시달렸던 故이영승 호원초 교사 ‘순직’ 인정
학부모 악성민원 시달렸던 故이영승 호원초 교사 ‘순직’ 인정
  • 남희영 기자
  • 승인 2023.10.20 16: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태희 교육감 “비극적인 일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
경기교사노동조합이 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인사혁신처 앞에서 호원초 故 김은지·이영승 선생님의 명예회복을 위한 순직인정 탄원서 제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3.09.04.ⓒ뉴시스
경기교사노동조합이 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인사혁신처 앞에서 호원초 故 김은지·이영승 선생님의 명예회복을 위한 순직인정 탄원서 제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3.09.04.ⓒ뉴시스

 

[뉴스토피아 남희영 기자]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의정부 호원초등학교 고(故) 이영승 교사에 대해 순직 결정이 내려졌다. 이 교사가 사망한지 2년 만이다.

20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인사혁신처는 이날 이 교사의 사망을 순직으로 판단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의정부 호원초 고(故) 이영승 선생님의 순직이 인정됐다”며 “학부모들의 지속적인 민원으로 인한 업무상 재해로 인정해준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의 결정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 교사는 지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의정부 호원초에서 근무하며 학부모 3명으로부터 반복적인 악성민원에 시달린 끝에 2021년 12월 극단적 선택으로 삶을 마감했다.

당시 학교 측은 이 교사의 죽음을 단순 추락사로 보고했지만, 유족 측은 이 교사가 사망 직전까지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조사 결과 이 교사에 대한 교권침해 행위는 세간에 알려진 '페트병 사건' 외에도 추가적으로 2건이 드러나며 총 3건으로 확인됐다. 해당 학생의 학부모는 군 복무 중인 교사에 만남을 요청하고, 복직 후에도 지속적으로 학생 치료비를 명목으로 연락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이 교사는 사비로 월 50만원씩 총 8차례의 치료비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교육감은 “경기도교육청은 이러한 비극적인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학교현장에서 국가의 책무를 다하시는 선생님들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선생님 홀로 모든 일을 감당하시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순직 심의과정에서 다시 한 번 기억을 꺼내어 큰 슬픔에 잠기셨을 유가족과 동료 선생님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적었다.

도교육청은 이 교사의 교육활동을 침해한 학부모 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 수사를 의뢰했으며, 이 교사의 휴대폰 포렌식 분석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
  • 경기도 파주출판도시 문발로 203 사유와문장 2층
  • 대표전화 : 02-562-0430
  • 팩스 : 02-780-4587
  • 구독신청 : 02-780-4581
  • 사업자등록번호 : 107-88-16311
  • 뉴스토피아 / 주식회사 디와이미디어그룹
  • 등록번호 : 서울 다 09795
  • 등록일 : 2013-12-26
  • 발행인 : 정대윤
  • 편집인 : 남희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남희영
  • 뉴스토피아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토피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tpress@newstopia.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