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대윤 기자]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의 손자인 이종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이전과 관련해 "소가 봐도 웃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은 이회영 선생 넷째 아들의 장남이자 이종찬 광복회장과 4촌 사이다.
이 전 의원은 28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국방부가 홍범도 장군의 1927년 소련 공산당 가입 전력을 문제 삼아 육군사관학교와 국방부 청사 앞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검토하는 데 대해 "대한민국 건국의 기초가 된 무장독립투쟁의 역사가 부인됨으로써 우리나라의 역사가 또 한번 왜곡되는 불행한 구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전 의원은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소련 군복을 착용하고 군모까지 쓴 홍범도 흉상을 육사에 설치하는 게 말이 되냐'고 말한데 대해서도 "홍범도 장군은 광복되기 전에 돌아가신 분"이라며 "그 분이 소련 제복을 입게 된 것도 항일독립투쟁의 효과적인 진전을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이 전 의원은 "그래서 박정희 대통령도 1962년 홍범도 장군을 서훈하는 독립훈장(독립장)을 수여하게 된 것"이라며 "이제 와서 분단, 북한이 생기기도 전에 소련 공산주의의 제복을 입었다는 것이 이념전쟁의 근거가 된다는 건 정말 소가 봐도 웃을 일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소련, 중국, 미국이 (항일운동을) 같이 했다. 미국과 소련은 같은 동맹, 한 전선에서 일본과 싸웠다. 윤석열 정부가 지금 열심히 연대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스태프들, 그분들이 한창 활동할 때 소련 공산주의와 중국 공산주의가 우리의 파트너지 않았느냐”라며 “역사성 있는 강력한 동반국이었던 소련 공산당 그리고 중국 공산당이 어떤 때는 정치적 입장에 따라서 이용되기도 하고 또 같이 활용되기도 하는 그런 것이라면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을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나라나 한·중·일 또 중국, 소련, 북한 그다음에 한미일 이렇게 냉전의 울타리를 쓰게 돼 있지만, 인도, 다른 나라들 보면 지금 오히려 냉전이라는 것이 완화돼 가고 있는 측면으로 보이기도 한다”면서 "잘못된 지정학적 형세를 가지고 본인 스스로의 무식을 드러내는 게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홍범도 장군이 함께 한 봉오동, 김좌진 장군의 청산리 전투의 많은 전사들이 신흥무관학교 출신"이라며 "누구는 공산당으로 폄하되고 누구는 항일의 전사로 기려지는, 어떤 정치적 입장에서 좌우가 왔다 갔다 하는 그런 모습은 진실에 가깝지 못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