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고천주 기자]러시아 당국이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23일(현지시간) 전용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러시아 재난 당국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엠브라에르 레가시 제트기가 트베리 지역의 쿠젠키노 주변에 추락했다”며 “초기 조사 결과 승무원 3명을 포함해 탑승한 10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러시아 항공 당국은 러시아 서부 트베리 지역에서 바그너그룹 전용기가 추락한 사고와 관련해 “프리고진과 드미트리 우트킨이 해당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밝혀 프리고진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그와 함께 숨진 드미트리 우트킨은 프리고진의 최측근으로서 프리고진과 함께 바그너그룹을 설립한 인물로 알려졌다.
AP 통신은 항적 추적 데이터를 근거로 바그너그룹 소유로 등록된 비행기가 이날 저녁 모스크바에서 이륙한 지 몇 분 후에 비행 신호가 끊어졌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현지 매체를 인용해 프리고진과 우트킨 등 일행이 사고에 앞서 모스크바에서 국방부와 회의를 가졌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비행기 추락 사고 당시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인 쿠르스크 지역에서 열린 2차 세계대전 기념 콘서트 연설을 하고 있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날은 프리고진이 무장 반란을 일으킨 지 두 달째 되는 날이다. 그는 지난 6월 23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 등 군 수뇌부 처벌을 요구하며 무장 반란을 일으키고 모스크바 인근까지 진군했다. 그러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중재로 하루 만에 반란을 중단, 회군했다. 푸틴 대통령은 처벌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나 프리고진은 끝내 죽음을 피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