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으면 나도 좋은 일 하면 좋겠다”...20대 여성, 4명 살리고 하늘로
“죽으면 나도 좋은 일 하면 좋겠다”...20대 여성, 4명 살리고 하늘로
  • 정인옥 기자
  • 승인 2023.07.3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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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장태희씨 뇌사장기기증…가족 "몸 일부라도 살아 숨 쉬길"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간장, 신장(양측)을 4명에게 기증하고 숨진 故 장태희씨.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간장, 신장(양측)을 4명에게 기증하고 숨진 故 장태희씨.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뇌사상태에 빠진 한 20대 여성이 장기 기증으로 4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31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뇌사 상태였던 고 장태희(29) 씨가 경북대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간장, 신장(양측)을 4명에게 기증하고 숨을 거뒀다.

장씨는 지난 5월 20일 자주 찾던 카페로 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교통사고가 나 급히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에 빠졌다.

이에 장씨의 가족들은 아픔 속에서 간절히 이식을 기다리는 또 다른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좋을 일이라고 생각하며 기증을 결심했다. 장씨가 생전 TV에서 생명나눔 실천에 대한 뉴스를 보다가 "죽으면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는 건데 나도 좋은 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던 것을 기억해 그 뜻을 이뤄주고 싶었던 것이다.

아울러 가족들은 한 달, 두 달, 1년이 지난 뒤 딸의 몸 일부라도 어디선가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게 조금의 위로가 될 것 같아 기증을 결심했다고 했다. 이에 장씨는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간장, 신장(좌·우)을 기증해 4명을 살렸다.

가족들에 따르면 장씨는 경북 칠곡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으로 늘 남을 먼저 배려하는 자상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림 그리기와 프랑스 자수를 좋아해 디자인을 전공한 후 가게를 차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의 어머니 한정예씨는 "사랑하고 사랑하는 내 딸 태희야. 다음 생애에는 더 밝고 씩씩하게 긴 생을 가지고 태어났으면 좋겠다. 우리 태희, 아빠 엄마 오빠가 너무 많이 사랑하고, 잊지 않고 가슴속에 영원히 간직하고 살게"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와 관련해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야 하는 힘든 순간에 또 다른 아픈 이를 위해 기증을 선택하기는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며 “기증자와 기증자 유가족의 아름다운 생명나눔의 실천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기증자가 영웅으로 존경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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