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는 예비살인자” 윤건영 충북교육감 발언 논란...“진심으로 사과”
“교사는 예비살인자” 윤건영 충북교육감 발언 논란...“진심으로 사과”
  • 남희영 기자
  • 승인 2023.07.2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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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중한 시기에 발언으로 상처 받은 모든 분들게 진심으로 사과"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이 26일 충북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이 26일 충북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뉴시스

 

[뉴스토피아 남희영 기자]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이 현직 교사들에게 “교사는 예비살인자”라고 말해 논란이 일자 26일 공식 사과했다.

윤 교육감은 지난 25일 단재교육연수원에서 가진 정교사 자격연수 특강에서 “교사들은 예비살인자라고 인정하고 교사가 돼야 한다”며 “살인하지 않을 공부를 하고 현장에 나가야한다”고 말해 논란을 불렀다.

이어 “모든 가능성이 있는 어린 아이들의 새싹을 자르는 것도 보이지 않는 살인이고 완전 범죄”라며 "교사의 눈빛 하나, 말 한마디가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에 싹을 자르고 살인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부모와의 갈등 문제와 관련해 그는 "감정변화 없이, 눈빛에 힘을 주고 상대방을 제압하라"며 "행복한 직장생활을 하는 계기를 남이 만드는 것을 기다리지 말고, 여러분이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윤 교육감은 논란이 일자 26일 "교사의 전문성 신장, 교사의 역할과 책임, 진정한 교사로서의 자세에 대한 부탁의 말씀을 드리기 위해 강의를 했다"면서도 “배경과 목적, 과정, 마무리하는 발언 내용까지 모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엄중한 시기에 저의 발언 때문에 상처받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윤 교육감은 “강의는 교사의 전문성 신장, 교사의 역할과 책임, 진정한 교사의 자세 등을 말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학교 현장에서 헌신하는 교사를 위한 교육감이 되겠다”고 해명했다.

그는 앞서 단재교육연수원을 방문해 전날 자신의 강연을 들었던 ‘충북도교육 1급 정교사 자격연수’를 받는 교사들에게도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윤 교육감의 사과에도 교원단체들의 비판이 이어지는 등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날 교육감의 회견 직후 유윤식 충북교사노조 위원장은 "서이초 사건으로 교사들이 공분하고 집단적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데, 교육감의 발언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하고 교사를 폄훼하고 모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강창수 전교조 충북지부장도 "한 초등학교 선생님의 죽음 이후 모든 선생님들을 위로해야 하는 이 시점에 교육감이 교사들에 대해 '예비살인자'라는 해서는 안될 말을 했다"며 "윤 교육감이 선생님들을 바라보는 인식 자체에 애초부터 문제가 있었다. '예비살인자'라는 말 속에 윤 교육감이 교육을 바라보는 시점, 관점, 철학이 녹아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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