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남희영 기자]전국의 초등학교 교사들이 20일 오후 3시부터 최근 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서초구의 초등학교에 모여 추모 문화제를 열기로 했다.
지난 19일 서울시교육청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담임 교사 A씨가 전날 오전 학교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학교 관계자가 A씨를 처음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을 목격한 학생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상에서는 A씨가 학교 폭력 업무를 담당하면서 학부모 민원에 시달려왔으며, 특정 학부모가 지속적으로 악성 민원을 제기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경찰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수사 중이고,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이 끝나지 않았다”면서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학교 구성원이 받을 충격을 감안해달라”고 전했다.
굳게 닫힌 학교 정문 앞에는 수십개의 추모글도 붙었다. 추모글에는 ‘1학년 학부모다. 희생과 슬픔 꼭 기억하겠다’, ‘고통 알아차리지 못해 너무 죄송하다’, ‘선배로서 너무 미안하다’, ‘남일 같지 않은 교육 현실이다’ 라는 내용 등이 적혀 있었다.
이에 전국의 초등학교 교사들은 이날 해당 초등학교에 국화꽃과 촛불을 들고 모여 추모 문화제를 열기로 했다. 추모 문화제에 참여하는 교사들은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포스트잇에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하는 메시지를 적어 해당 학교 정문 앞에 붙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들 단체는 이날 오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 조사를 촉구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극단 선택을 한 교사의 유족들도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파악이 끝나지 않았다"며 "수사 결과가 나올때까지 학교 구성원이 받을 충격을 감안해 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 우리 교육청은 학교 구성원의 심리정서 안정지원과 학교의 정상적인 교육활동 지원을 위한 조치를 모색하고 있다. 교육감으로서 아픈 마음으로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