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경북 영주에서 산사태로 매몰된 주택에서 14개월 된 여아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30일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43분쯤 경북 영주시 상망동에서 산사태로 주택 1채가 토사에 매몰됐다.
소방 당국은 집안에 갇힌 일가족 10명 중 9명을 우선 구조했으나, 14개월 된 여아는 미처 빼내지 못해 현장에서 2시간 가량 구조 작업을 벌였다. 여아는 오전 7시쯤 심정지 상태로 소방 당국에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구조 작업에는 소방관 60명, 경찰과 영주시 관계자 각 20명 등 110명과 굴삭기 5대 등 40대의 장비가 동원됐다.
영주시는 구조된 가족 9명을 인근 경로당으로 옮겼으며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심리상담을 지원할 방침이다.
상망동 일대에서는 산사태로 인해 15세대 주민 43명이 대피했다. 상망동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도 토사가 밀려들어 주차된 자동차 5대가 매몰됐다가 현재는 조치가 완료됐다.
봉현면 두산리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해 사찰 일부가 토사에 깔린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강수량은 영주 이산 251.5㎜, 봉화 162㎜, 문경 동로 156.0㎜, 영양 수비 139.5㎜, 안동 태자 165㎜다.
경북에는 이날 오후까지 20∼60㎜, 많은 곳은 8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영주시 관계자는 "피해 현장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라서 침수 상황이 어느 정도 해소된 뒤에 정확한 피해 가구를 집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