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이태원 참사' 안전 관리 관련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가 보석으로 석방된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업무 복귀 하루 만에 연차휴가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용산구 등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이날 개인 사유로 연차휴가를 내고 구청에 출근하지 않았다. 박 구청장은 이날 개인적인 이유로 연차를 사용, 병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구청장은 지난 7일 법원으로부터 보석 허가를 받고 석방됐다. 박 구청장 측은 보석 심리에서 참사 후 충격과 스트레스, 수감 후 공황장애와 불안 등 건강 이상을 호소했다.
그는 석방된 바로 다음날인 8일 용산구청으로 출근했으나 이태원 참사 유가족 등의 거친 항의를 받았다. 이날 박 구청장은 출근 저지에 나선 이태원 참사 유족들을 피해 새벽 시간대를 이용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유족들은 구청장 집무실로 찾아가 거세게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 유가족과 구청 직원이 몸싸움을 했으며 취재진, 유튜버, 구청 직원 등이 뒤섞여 큰 혼란을 빚었다.
앞서 지난 7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배성중 부장판사)는 박 구청장과 최원준 전 용산구청 안전재난과장 과장의 보석 청구를 인용했다. 재판부는 △서약서 제출 △주거지 제한 △보증금 납입 등을 조건으로 걸었다. 이들은 지난 2일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며 보석을 신청했다.
한편, 유족들은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희생자 159명을 기리기 위해 8일부터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광화문을 지나 국회까지 이어지는 159km 구간을 하루에 8.8km씩 걷는 행진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