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선샤인’ 황기환 지사...순국 100년만에 ‘한국인’ 국적 등록
‘미스터 선샤인’ 황기환 지사...순국 100년만에 ‘한국인’ 국적 등록
  • 정인옥 기자
  • 승인 2023.04.0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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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유해봉환식서 헌정
황기환 지사 가족관계증명서. (사진=국가보훈처 제공)
황기환 지사 가족관계증명서. (사진=국가보훈처 제공)

 

[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주인공 ‘유진 초이’의 실존 모델로 알려진 독립운동가 황기환 지사에게 순국 100년 만에 대한민국 국민임을 나타내는 공적 서류가 부여된다.

국가보훈처는 7일 후손이 없어 무적(無籍)으로 남아있던 황 지사의 가족관계 등록 창설을 완료하고 오는 10일 대전현충원에서 있을 유해 봉환식에서 이를 헌정한다고 밝혔다.

황 지사는 1912년 조선민사령 제정 이전에 독립운동을 위해 국외로 이주해 대한민국의 공적 서류상 적(籍)을 한 번도 갖지 못했지만, 가족관계 등록이 창설됨에 따라 한국 국민임을 나타내는 공적 서류가 생겼다.

보훈처는 황 지사가 임시정부 외교관으로서 독립운동을 펼친 점을 고려, 그의 등록기준지를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소재지인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279-24'로 부여했다. 가족관계증명서에는 등록기준지와 성명, 성별을 비롯해 최근 보훈처가 발굴한 제1차 세계대전 미군 참전자 등록 카드에 명시된 출생연월일인 1886년 4월 4일 등이 기재됐다.

앞서 보훈처는 지난해 윤동주 시인, 송몽규 지사 등 167명에 대해 가족관계 등록을 창설한 데 이어 올해 2월 제104주년 3·1절을 계기로 독립유공자 32명의 가족관계 등록을 추가로 창설했다.

황 지사는 1904년 미국으로 건너가 안창호가 조직한 '공립협회'에서 활동했으며 1917년 미국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자 지원병으로 입대, 소대장으로 중상자 구호를 담당했다.

종전 후 유럽에 남은 황 지사는 1919년 6월 파리로 이동해 프랑스 베르사유에서 개최되는 평화회의에 참석하고자 파리에 온 김규식을 도와 대표단 사무를 협조하고 임시정부의 파리위원부 서기장으로 임명돼 독립 선전활동에 참여했다.

황 지사는 이듬해인 1920년 9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런던위원부 위원에 임명돼 프랑스와 영국에 오가며 외교활동을 펼쳤고 10월에는 영국 언론인 매켄지와 '대영제국 한국친우회' 결성을 주도했다. 뉴욕과 런던을 오가며 독립운동을 펼쳤지만, 1923년 4월 후손 없이 뉴욕에서 별세했다.

현재 미국에 있는 황 지사의 유해는 오는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봉환될 예정이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보훈처는 앞으로도 무호적 독립유공자분들에 대한 가족관계 등록 창설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국가와 국민적 예우를 받으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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