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층간소음 사과했더니...“신나게 놀아라” 용돈까지 준 노부부
아이들 층간소음 사과했더니...“신나게 놀아라” 용돈까지 준 노부부
  • 정대윤
  • 승인 2023.03.06 12: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할아버지가 꼭 부탁할게. 지금처럼 조심하지 말고 신나게 놀아야 한다."
ⓒ뉴시스
ⓒ뉴시스

 

[뉴스토피아 정대윤 기자]이웃 간 큰 갈등으로 번질 수 있는 층간소음 문제를 손 편지와 작은 선물로 해결한 이웃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4일 연합뉴스와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인천 서구의 한 아파트 14층에 사는 A씨는 지난달 25일 저녁때쯤 자신의 딸 2명과 조카 2명을 데리고 아래층을 방문해 사과의 손편지와 롤케이크를 전달했다.

A씨는 "아이들이 초등학생·중학생이라 어리진 않지만, 주말에 조카들(7살·초등학생)이 놀러 오면 목소리도 커지고 쿵쿵거리기도 한다"며 "한 번도 인사드린 적이 없어 계속 미루다가 주말에 조용히 앉아 반성하며 편지를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나름 정성스럽게 쓴 편지와 작을 롤케이크를 사서 내려갔다"며 "짧은 시간 인사드리고 자꾸 안 받으신다고 하는데 편지랑 드리고 후다닥 올라왔다"고 전했다.

편지는 아이들이 각자 이름으로 한 장씩 작성했다. 떠들고 뛰어놀며 소음을 발생시킨 데 대한 반성과 함께 앞으로 주의하겠으며 할아버지와 할머니 모두 건강하시기 바란다는 내용을 적었다고 한다. 아이들은 편지 내용이 길지 않았지만 그림도 그려 넣으며 최대한 정성을 보였다. 당시 아래층에는 노인 부부가 없어 아이들의 손편지와 케이크는 노부부의 아들에게 대신 전했다.

A씨는 편지를 전한지 나흘 뒤인 지난 1일 뜻밖의 답장을 받았다. 아래층에 살고 있는 할아버지가 손 편지와 함께 5만원을 넣은 봉투를 전달하며 "아이들에게 통닭을 사 먹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들 노부부는 편지에서 "편지를 받고 엄청난 감동을 받았단다. 너무나 착하고 반듯하게 자라고 있구나. 할아버지가 꼭 부탁할게. 지금처럼 조심하지 말고 신나게 놀아야 한다. 할아버지 손녀도 초등 6학년, 3학년이야. 낮에는 아무도 없다"고 적었다.

A씨는 해당 사연을 지역 맘카페에 올렸다. A씨의 글에는 "감동이네요" "눈물 왈칵했어요" "진짜 읽는 내내 눈물 핑 도네요. 너무너무 감동입니다. 좋은 이웃이 정말 귀한 시대네요" 등의 답글이 달렸다.

A씨는 "3·1절(삼일절)을 맞아 집에서 쉬고 있는데 초인종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아래층 할아버지께서 오셔서 이렇게 편지와 돈을 주셨다"며 "이런 따뜻한 마음이 너무 오랜만이라 나누고 싶어 올린다. 정말 멋진 어르신들이라 많이 배운다. 이번 주말에 아이들과 통닭을 먹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
  • 경기도 파주출판도시 문발로 203 사유와문장 2층
  • 대표전화 : 02-562-0430
  • 팩스 : 02-780-4587
  • 구독신청 : 02-780-4581
  • 사업자등록번호 : 107-88-16311
  • 뉴스토피아 / 주식회사 디와이미디어그룹
  • 등록번호 : 서울 다 09795
  • 등록일 : 2013-12-26
  • 발행인 : 정대윤
  • 편집인 : 남희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남희영
  • 뉴스토피아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토피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tpress@newstopia.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