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우리 형>, <안내견 탄실이> 등 동화작가로 유명한 작가 고정욱의 첫 번째 성장소설 <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으며 외롭지만 뜨거운 열정을 지닌 사춘기 청소년들에게 건강하고 진지한 메시지를 전한다.

강단에 올라서서 어린이와 청소년들과 함께 호흡하며 그들의 입장과 생각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저자는 아이들과의 공감을 바탕으로 소설 속 주인공 ‘재석이’를 만들어냈고, 캐릭터를 통해 아이들의 무르고 여린 마음에 힘을 실어준다.

실제로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할 만큼 현실성이 강한 이 작품은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동시에 아이들이 커다는 과정 중에 맞닥뜨리게 되는 갖가지 한계와 그를 극복 할 수 있는 진취의 기상에 대한 잣대를 제시한다.

주인공 재석은 가정불화와 가난에 의해 성격이 ‘까칠한’ 열일곱의 고등학생이다. 게다가 폭력서클에서 내로라할 만큼 싸움꾼이다. 그런데 어느 날 잘못하지도 않은 일에 연루되어 꼰대 교장의 명령으로 ‘자원봉사’도 아닌 전과자들에게나 내려지는 ‘사회봉사’ 명령을 받게 되는데….

사회봉사활동을 하며 ‘끈기와 의지’를 배우게 되는 재석은 성숙한 변화로의 동기를 부여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보다 더 큰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 힘 있게 살아가려는 모습을 보며 재석 또한 조금씩 변화되고 성장한다. 연이어서 책을 보는 독자들 또한 천천히 ‘재석이화’가 되어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