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서 울려 퍼진 ‘기미가요’...일왕 생일 행사서 연주
서울 한복판서 울려 퍼진 ‘기미가요’...일왕 생일 행사서 연주
  • 정인옥 기자
  • 승인 2023.02.1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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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 "일 정부, 윤석열 정권 출범 후 관계회복 호기 판단"
16일 오후 나루히토 일왕 생일 축하연이 열리는 서울 한남동의 한 호텔에 기모노를 입은 참석자가 입장하고 있다.ⓒ뉴시스
16일 오후 나루히토 일왕 생일 축하연이 열리는 서울 한남동의 한 호텔에 기모노를 입은 참석자가 입장하고 있다.ⓒ뉴시스

 

[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한국의 수도 서울에서 열린 나루히토(德仁) 일왕 생일 기념행사에서 처음으로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연주됐다고 일본 ‘산케이 신문’이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은 주한 일본대사관이 16일 오후 서울의 한 호텔에서 국내 인사들을 초청한 가운데 나루히토 일왕 생일(2월 23일) 기념 리셉션을 개최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산케이는 이날 행사에서 한국 국가인 애국가와 함께 기미가요를 틀었다며 “일본 정부는 한국에서 반일 감정 때문에 예년에 국가를 트는 것을 미뤘으나 지난해 출범한 윤석열 정권이 대일관계 개선을 지향하고 일본 정부도 찌그러진 양국 관계를 벗어날 호기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에서 일왕 생일 기념 리셉션이 열린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등으로 2018년 12월 이후 4년 3개월 만이다. 나루히토 일왕이 2019년 5월 즉위한 이후로는 처음이다. 리셉션에는 이도훈 외교부 2차관이 참석해 축사했다.

일본대사관 관계자는 그동안 행사에서 기미가요를 틀지 않은 것에 대해 “참석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도록 배려해왔지만, 과도한 면도 있었다”며 “대사관 주최 행사에 국가 연주는 자연스러운 일이며 한일 관계 개선의 흐름 속에서 이번에 당연한 모습으로 하자고 해서 한국 국가와 함께 기미가요를 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기미가요 가사에는 '임의 치세는 천 대(代)에, 팔천 대에 작은 조약돌이 큰 바위가 되어 이끼가 낄 때까지'라는 구절이 나온다. 특히 이런 기미가요 노랫말 구절은 영원한 일왕의 치세를 기원하는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이 과거 식민지배에 대해 제대로 반성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서울 한복판에서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거리낌 없이 흘러나오는 것을 둘러싸고 논란이 예상된다.

이날 행사장 호텔 앞에는 시민단체가 항의시위를 벌였다. 활빈단 홍정식 대표 등 5명은 호텔 정문에서 “서울 한복판에서 일왕 생일파티를 중단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펼치고 소금과 고춧가루도 뿌리는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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