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태국에서 검거된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도피 생활을 돕거나 범죄 관련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는 쌍방울 계열사 임직원들이 구속됐다.
수원지법 박정호 영장전담부장판사는 13일 증거인멸교사 혐의, 범인도피 혐의 등으로 쌍방울그룹 계열사 임직원 A씨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 등은 김 전 회장이 지난해 5월 해외로 출국해 8개월 동안 도피 생활을 하는 것을 돕거나 각종 비리 관련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는다.
또 쌍방울그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개시되기 이전에 사무실PC, 하드디스크 등을 교체하는 등 증거인멸 혐의도 받는다.
이보다 앞서 쌍방울 계열사인 광림 산하의 회사 임원들은 2019년 직원 10명을 동원해 미화 64만 달러를 해외로 밀반출한 혐의도 있다. 이들은 지난해 7월 태국 한 가라오케에서 "김 전 회장의 생일파티를 열어주겠다"며 고급 양주 등을 공수해간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범죄 소명이 있고 도주 및 증거인멸의 염려 등 구속 사유가 소명된다"고 구속영장 발부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은 지난 9일 임직원 6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이중 4명에 대해서만 영장을 발부했다. 나머지 기각한 쌍방울그룹 직원 2명에 대해서는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 등 구속사유에 대해 소명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0일 저녁 7시30분(한국시각)쯤 태국 빠툼타니 소재 골프장에서 현지 이민국 검거팀에게 붙잡혔다. 양선길 현 쌍방울그룹 회장도 현장에서 함께 검거됐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그룹에 대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직전인 지난해 5월말 싱가포르로 출국해 도피 생활을 이어오다 8개월 만에 덜미를 잡혔다.
김 전 회장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자본시장법 위반, 증거인멸,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