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대윤 기자]김진표 국회의장이 17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 이태원 참사 관련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후보 의원 명단을 제출하라고 공식 요청했다. 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 등 야 3당의 국정조사 절차 착수 요구에 김 의장이 화답했으나 국민의힘은 국정조사 수용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의장은 전날 여야 원내대표에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관련 각 당의 의견을 요청했다. △조사 목적과 조사할 사안의 범위, 조사방법, 조사에 필요한 기간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구성 시 위원 수, 교섭단체별 배분방안 △교섭단체별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후보 위원 명단 등에 대한 의견을 오는 21일 정오까지 제출해달라고 했다.
김 의장의 결단을 압박해 온 민주당은 환영하며 즉각 의원 명단 구성 절차에 착수했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국회의장은 오늘 중 특위 구성 방침을 공식 천명해 달라”고 촉구했다. 4선 이상 중진의원들도 이날 김 의장을 찾아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전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태원 참사의 진상과 진상 규명을 위한 김 의장의 결단을 존중하며 환영한다"라며 "민주당의 국정조사 특위 위원을 조속히 구성해 참사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을 분명히 가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또한 "국정조사는 국민의 요구"라며 국민의힘을 향해 "더는 국민의 요청을 외면하지 말고 국정조사 실시에 협조하라"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이르면 18일 민주당 몫의 특위 명단을 제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이 끝내 특위 명단 제출을 거부해도 김 의장이 특위를 구성하면 야 3당 단독으로 국정조사가 가능하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정조사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14일부터 선수별 간담회를 통해 '대다수 의원'들이 국정조사에 반대한다는 뜻을 확인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참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국정조사 특위 명단을 국민의힘이 제출치 않을 경우 야당 단독으로 운영되는 국정조사 특위라는 점에서 이슈 주도권 행사가 어려울 수 있는만큼, 명단 제출 기한까지 고심이 깊을 것으로 전망된다. 명단 요구 제출시한은 오는 21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