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대윤 기자]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의 전날 발언에 대해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애초 김 위원장에게 질의하고 싶었지만 나도 모르는 내용이 처음 나와 해당되는 사람으로서 확인해야겠다 싶어서 물었다. 응당 실수였다거나 사과가 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 서글프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우습기도 했다”며 "원칙과 소신을 저버린 분의 인생 말로를 보는 느낌"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전날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에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 4월 ‘윤건영이 종북 본성을 드러내고 있다. 윤건영은 반미·반일 민족의 수령님께 충성하고 있다’는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윤건영이 수령님께 충성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느냐”는 윤 의원의 질의에 “그런 점도 있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국감은 파행됐다.
윤 의원은 이같은 김 위원장의 '김일성주의자' 주장에 대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 신영복 선생을 존경하는 사람은 무조건 김일성주의자다? 이게 21세기에, 대명천지에 가능한 논리냐?"며 "장관급 인사가 이런 색깔론과 종북몰이를 광장에서도 아니고 국회 한가운데 들어와서 국정감사를 받으면서 한다는 것 자체가 저는 용납되지 않는다"고 비판헀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총애하는 사람 특징이 있다. 오만하거나 방자하거나. 그 눈이 국민을 향해 있는 게 아니라 대통령한테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그걸 제어하지 못하는 국민의힘에도 저는 큰 책임이 있다"며 “김문수 위원장 같은 경우에는 김 위원장의 사과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임명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의 진정한 진심어린 사과, 그리고 (김 위원장의) 사퇴, 이런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종북몰이와 색깔론뿐만 아니라 김 위원장의 위법행위가 더 드러난 게 있었다. 국정감사장에서의 거짓말은 심각한 문제”라며 “예를 들어 김 위원장이 민주노총 산별위원장을 만나 논의했다고 했는데, 민주노총에선 산별위원장 중 만난 사람이 없다고 했다. 이런 부분도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이끄는 경사노위가)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사측과 노측의 의견을 중재해서 안을 만들어야 하는데 김 위원장은 노동계를 잡겠다고 했다”며 “한때 김문수 위원장이 청년노동운동가였는데, 그 시절의 패기와 열정, 그리고 원칙이 어디로 사라졌는가 곰곰이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